펀드(아내) 2010-01-31 현재

2010 년 1 월의 증시는 변화무쌍했습니다. 뭘 보고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1 월초 분위기가 좋을 때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그래 너 맘대로 하세요.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먹지’했었던 것 같은데, 월말로 오면서 시장 평균지수는 하락하는데 비해 보유주식의 평가 수익률 하락폭은 적었던 덕분에 상대적인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변화무쌍하죠?

 

자주 주절거리지만, 상승 분위기의 시장에서는 주식투자는 편안합니다. 설혹 보유주식이 상승대열에서 떨어져 있더라도 기다리면 기본은 먹여줍니다. 순환매란 것이 짧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최소한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은 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하락장에선 장사가 없습니다. 용케 임자 있는 종목을 만난다면 ‘에헤라 디야’하겠지만요^^ 정말 운이 좋은 경웁니다.

 

1 월만을 놓고 본다면 역시 제 애기들은 베타로 따진다면 지극히 낮은 녀석들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락장의 보물이죠. 근데, 이런 생각은 평생 Looser로 살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제 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불행히도 제 아빠를 빼 닮은 탓에, 저 스스로 알아서 그렇게 하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지난 한 해를 반성하면서 연초의 느낌은 주식보유량을 줄이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보유한 이쁜이들을 보면 실행하기가 어렵겠다는 넋두리를 했었는데, 실제 그랬습니다. 일껏 줄인다는 것이 현금대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인데, 팔자말자 시장과 반대로 오르는 주가는 가뭄에 씨앗까지 먹어버린 참혹함……;;;

 

연말 배당 8,400 원에 약간의 매매차익을 얻었으니, 그냥 만족하면 될 일을 아직도 쫌만 더 있었으면 하는 미련은 여전합니다. 시장이 빠르게 하락하길래 그냥 있기가 뭐해서 만든 현금을 주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저 같은 욕심쟁이는 이 정도 시장 지수하락은 현금을 갖고서 참고 버티기가 힘듭니다. 그런 다음에 닥치는 시장의 폭락은 몸으로 때우는거죠. 미련한 자의 챗바퀴^^

 

2009 년 말과 비교할 때, 2010 년 1 월말까지의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 4.8% / Kosdaq: - 3.3% / Average: - 4.0%

 

아내 펀드의 1 월 성적은 아래 표시된 것처럼 – 1.7%의 평가손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0-01-31)

종 목	수량	취득가	취득 금액	현재가	평가 금액		배당금
경남스틸	450	4,150	1,867,500	4,090	1,840,500	배당	200
금비	60	31,400	1,884,000	30,700	1,842,000	현금대용	500 + 800
다함이텍	150	26,300	3,945,000	27,800	4,170,000	현금대용	500
대신증권(2우)	1,600	9,380	15,008,000	8,970	14,352,000	배당주	1,000
동일방직	80	46,600	3,728,000	47,350	3,788,000	배당/자산	주 2.5% + 1,000
부국증권(우)	440	10,600	4,664,000	10,700	4,708,000	배당주	1,050
삼환기업(우)	450	5,580	2,511,000	5,040	2,268,000	배당주: 실망	250
세진티에스	1,000	2,780	2,780,000	2,555	2,555,000	현금	100
신영증권	100	35,988	3,598,820	35,600	3,560,000	배당주	1,500
신영증권(우)	120	26,600	3,192,000	28,050	3,366,000	배당주	1,550
한창산업	1,000	3,950	3,950,000	3,650	3,650,000	배당주	200
WISCOM	520	4,025	2,093,000	4,010	2,085,200	배당주	100 + 200
KSS해운	530	4,510	2,390,300	4,500	2,385,000	실적	100
SK텔레콤	0	#DIV/0!	0	179,000	0	현금대용	1000 + 8400
현금	0	0	755,384	0	755,384
계	6,500		52,367,004		51,325,084
			투자수익률:		-1.7%
			투자원금:		52,198,744
매매 현황	수량	단가	금 액	수수료	실매매액	매매손익
SK텔레콤	20	178,500	3,570,000	-11,740	3,558,260	186,260	1 월	매도
신영증권	80	35,825	2,866,000	820	2,866,820		1 월	매수

 

예년처럼 저는 연말이 되면, 연말 현재가로 보유주식을 평가해서 한 해 평가손익을 계산하고 다음 해엔 전년도 종가를 취득가로 시작합니다. 의미는 없습니다. 제겐 이 방법이 편리하더라는 것 외엔……

 

연말에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보질 못했는데, 지금 대략 살펴보니까 대신증권 등 증권주와 내쇼날푸라스틱, 동양이엔피, 세진티에스 등이 2009 년도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종목들은 내쇼날푸라스틱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2008 년도에 평가손실이 컸던 종목입니다. 많이 내리면 많이 오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예외의 경우는 진짜 엉망인 기업을 보물로 착각하고 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연초 강세장에서 수그려 들었던, 짝수 해는 좋지 않더라는 얘기들이 1 월 약세장과 함께 상식이 되는 느낌입니다. 비정상적으로 풀린 자금과 낮은 금리의 정상화 과정에서, 그것도 소폭의 움직임이 이유로 부각되는 것이 가소롭기까지 합니다. 대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절상이 이유라고도 합니다. 원화가치를 형편없이 떨어뜨려서 만들었던, 질이 좋지 않은 이익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면, 딱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 할 수 있는 말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빠른 가치반영으로 주가가 올라주었으면 좋겠지만, 이는 제 바램일 뿐이고, 만기가 무척 긴 정기예금에 들었다고 생각하고서 이자 대신 배당을 받으면서 기다리려고 합니다. 저는 배당을 좋아합니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2008 년의 악몽이 슬금슬금 연상됩니다만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의 가치를 알았다면, 이제 믿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미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면, 그 결실을 맺을 날이 그만큼 멀지 않았을 겁니다. 비 온 뒤에 대나무가 쑥 자라듯이 어느 순간 피어난 난초 꽃을 만나듯이 투자의 결실도 그렇게 얻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