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09-10-31

10 월, 날씨만 좋았습니다. 야구 보기에 딱 좋았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폭우로 인해 한국시리즈가 경기 중에 한 번 취소되기도 했었죠?

책 읽기 좋은 계절에 책 많이 읽으라고 주식 시장이 그랬었구나 하면 편했을 것 같은데…… 다들 저처럼 별로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10 월 들어서면서, 펄벅 평전을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가질 않습니다. 중간에 CEO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책들을 읽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CEO 또는 윗사람으로써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종류의 책인데, 언제 구입했었나 하고 보았더니 모두 2004 년도였습니다. 그때 사업을 구상했었나 하고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필요를 느껴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 타고난 보스

- CEO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유혹

- 탁월한 CEO가 되기 위한 4가지 원칙

- 탁월한 조직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

우화식으로 재미있게 쓴 책이라 쉽게 읽힙니다. 책 한 권 읽는데, 한 시간 남짓…… 중요 내용 요약분을 다시 음미하는데, 한 시간 정도 더…… 직장 생활을 하는 분이라면 이런 책을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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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월, 대형주 자기네끼리 치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눈길 한 번 안주고요. 그래서 저도 관심 갖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저쪽에서 무관심인데, 저만 관심 가진다면 짝사랑이잖습니까? 세상에 가장 비참한 사랑…… 그런 건 하지 말아야죠.

그런데, 월말을 맞아 한 달 동안 지수 변화율과 운용 펀드의 수익률을 봤더니, 시장 지수 하락율 보다 덜 떨어졌습니다. 잘 된 결과입니다. 괜히 이쪽 저쪽 쫓아다니지 않고 책만 읽은 것은, 잘한 일 같습니다.

10 월 한 달 동안, 종합 주가지수는 Kospi – 5.5%, Kosdaq – 3.9%, 평균 – 4.7% 하락하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10 월말까지 지수 변화율은 Kospi + 40.6%, Kosdaq + 46.5%, 평균 + 43.5% 상승하였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09-10-31)

운용하는 다른 펀드의 현금 비중을 맞출 겸 하락장에서 싸 보이는 배당관련주식인 신영증권(우)를 매수했습니다. 지난달에 신영증권 보통주를 매수했던 것은 제가 실수한 것인데, 기회가 되면 우선주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9 월말까지 현금 비중은 10% 정도였는데, 10 월 말 현재 운용하는 펀드의 현금비중은 7%입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얼마 전에 방송에 나온 이채원씨까지 그런 말씀을 하던데, 제 눈에는 왜 이렇게 싸 보이는 게 많은 것인지, 아무래도 제 안목이 많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케인즈가 말씀하셨죠. ‘주식시장은 미인 선발대회다.’ 제가 보는 관점의 미인이 아니라 남들이, 심사위원들이 보는 미인의 관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최고의 미인이 결정된다는 말씀이겠죠.

현재 주식시장에서 미인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을까요? 실적, 신종 플루, 미래 성장 산업…… 이런 것들일까요? 글쎄…… 제 단순 무식한 생각엔 외국인이 사는 기업들이 아닐까 싶지만, 어쨌든 제가 보유한 기업들이 미인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월말 정리하면서 제가 보유한 미인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