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

1. 가치 투자자라면 52주 신저가 경신에 귀를 솔깃하고 다시 한번 눈을 줄 것이다. 게다가 업종 1위의 기업이라면 두말할 것이 없다. 이제 올라가는 주식을 볼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주식을 살펴볼 때이다. 본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았음에도 일시적인 유행과 신규투자 우려로 2년 동안 계속 내려가는 주식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가격하락으로 외국인 점유율은 높아만 간다면?

2.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사업모델.
- 수익 모델 지극히 단순하다-홈쇼핑에 팔려는 물건은 많고 그중에 골라 방송해주면 팔리고 그것으로 돈을 번다.
- 홈쇼핑 사업은 과점 산업으로써 진입장벽이 원천적으로 봉쇄. 한미FTA에서도 홈쇼핑은 개방 예외. 유일한 경쟁자는 인터넷 쇼핑.
- 게다가 사업을 하다가 사업을 접고 팔더라도 홈쇼핑 허가권은 일반 기업의 영업권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버핏의 사고). - ROE 15%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 이익을 보장한다. 친구로부터 들은 말 "홈쇼핑 회사는 방송만 해주고 매출의 50%를 가져간다" 이익의 50%가 아니고 매출액의 50%를 헉!!!

3. 홈쇼핑 본업보다 더 값어치 있는 자회사- CJCablenet.
- 자회사 케이블 방송산업 또한 독점적인 허가산업. 국내 제2의 MSO(244만 가입자, 07년 6월 현재. 점유율 17.1%).
- 현재 CJ홈쇼핑 시가총액(7300여억원)과 자회사 자산가치(6300여억원)가 거의 대등.
- 홈쇼핑에서 번돈을 대부분 자회사 투자에 쓰고 있음 - 본업은 대규모로 들어갈 돈이 거의 없으니까. 케이블 산업은 장치산업적 성격이 있어서 일정기간 투자를 필요로 한다. 자본력이 있는 사업자가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은 화수분이다.

4. 케이블 산업은 수평적으로 독점화되는 단계 - 이제는 본격적인 이윤 회수가 가능.
CJ홈쇼핑의 케이블 투자는 3단계로 나뉘며 2006년 투자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 2000년 이후 2003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합하여 2004년 12월 CJCablenet이라는 MSO를 설립한다.
서울지역의 SO투자를 태광과 C&M에 밀리면서 투자대상을 경남과 부산으로 압축함.
- 2005년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2000억 규모의 전환상환 우선주를 유치함.
-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2006-2007년 대규모 SO 인수전(투자규모 5720억)에 나서 제2의 MSO로 올라섬.

5. 케이블 산업은 지속성장가능한가? - 너무나 낮은 케이블 가입비가 투자 포인트.
산업의 성숙기에 접어들어 80%이상이 가입율을 보이고 있다.
년도  / 가입자 / 매출 / 가입비 / 수수료 / 인터넷  (증가율)
2002 / 23% / 43% / 33% / 141% / -21% 
2003 / 36% / 36% / 35% / 44%  / 66%
2004 / 15% / 27% / 26% / 11% / 64%
2005 / 7%  /  17% / 13% / -1% / 40%

위의 표를 보면 가입자 증가율은 낮아지지만 매출 성장율은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2002-3년에는 홈쇼핑 수수료의 성장세가, 2003-5년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는 가입비의 현실화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입자의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이었다면 앞으로는 현재 월 5-6000원대의 가입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케이블 산업의 수평적 집중 현상을 들 수 있다.  또한 월 5-6천원대의 낮은 가입비는 케이블 방송의 강한 경쟁력이며 위성방송과 DMB 등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다채널 방송의 본좌 자리를 내주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IPTV가 출현하더라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현재 제공되는 cjcablenet과 하나TV의 결합상품 가격을 비교해보자. 가장 싼 상품을 기준으로 3년 약정을 한 비교이다.
하나로 인터넷 + 하나TV(10% 할인)
원래 가격 25200(보급형, 10M, 3년약정) + 11000 = 36,200
할인 가격 22680 + 9900 = 32,580

CJ케이블넷 보급형 + 헬로우넷(서울 양천지역, 보급형10%, 인터넷 10M, 35% 할인, 3년 약정)
원래 가격 6000 + 28000 = 34,000
할인 가격 6000 + 18200 = 24,200

결국 IPTV가 시작된다면 결합상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부당한 가격으로 제공되어왔던 방송통신서비스는 케이블TV가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도 인터넷 요금은 최저 15불 정도에 판매되는 것을 보면 경쟁으로 인하여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격이 낮아질 분야는 케이블 방송이 아닌 인터넷 서비스와 전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통신분야(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독과점 이윤을 향후하고 있었던 분야이고, 케이블 방송은 중계 유선방송과 지속적인 가격 경쟁 결과 월 5-6000의 낮은 가격대가 불가피하였다. 그리고 2006년을 기점으로 케이블 산업의 인수합병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제는 케이블 산업도 독과점화되어 가격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6. CJ홈쇼핑의 약점.
 1)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 백화점이 할인점에 고객을 빼앗기듯 인터넷쇼핑에 TV홈쇼핑의 고객을 빼앗길 것이다.
 2) 자회사 CJ케이블에 대해서도 경쟁 심화 우려. 자본력에서 앞선 통신회사와 일전이 불가피하다.
 3) 과도한 투자(2006년 한해 5700억원의 투자, 제 2위의 MSO로 성장). 상당 기간 동안 수익 악화가 불가피.

<본 글은 투자 권유의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은 얼마전 위 주식을 소량 구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