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 가치주를 잔뜩 들고 있는 진짜 가치주

신영마라톤 펀드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채원씨 만큼 유명한 가치투자자인 허남권씨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펀드죠. 신영증권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치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가치투자를 실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증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의 증권사는 고객의 매매수수료가 주 매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예치금을 유치하고

그것을 회전시켜 매매수수료를 발생시켜야 하는데요,

신영증권은 대부분 자기자산운용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IB부문, 수수료부문, 펀드운요부문 등에서

골고루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케팅을 열심히 할 인센티브가 적은거죠.

2007년 2분기말 기준 신영증권의 자본총계는 5724억입니다. 금융회사는 토지, 건물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에 대차대조표의 모양이 약간 다릅니다.

그냥 다 현금으로 보면 되는거죠. 쉽게.. ^^

그런데 현재 2007년 8월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735억입니다. PBR이 거의 1이죠.

제가 우리나라에 상장된 모든 증권사의 PBR을 모두 보니, 보통 2~3배가 기본이고 5~7배짜리도 있더군요.

PBR이 1이하 혹은 1정도 되는 증권사는 딱 3개. 신영증권, 대신증권, 유화증권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영증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앞으로 자통법에서 자기만의 특색을 갖춘 증권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또, 특색이 있어야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에 M&A당할 수도 있다는 것.

신영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은 정말 대부분이 가치주입니다. 쫌 괜찮다 싶으면 보통 대주주에 신영증권이 있죠.

또한, 그동안은 모르고 지나갔었는데, 이번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사주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요, 보통주기준 자사주 비율이 24%정도 됩니다.

즉, 현재시가총액*0.76의 가격으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렇게 보면, 현재 실질적인 시총이 4350억정도 됩니다.

다른 증권사들은 PBR이 2~3배정도인데 반해, 신영증권은 0.75정도가 되는거죠. 나름 잘난놈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저평가죠.

그리고 내부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대주주들이 가끔이 아니라 돈생기는 족족 계~속 직접 매수를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정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신영증권의 자사주를 고려한 가격에, 신영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실제 가치가 시장에 반영되고, 현재 가격기준으로

약 2%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감안한다면, 자통법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증권주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