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산업 현황

SI(System Integration)는 기업, 정부기관 등이 수행하는 구매, 생산, 고객관리, 재무 등의 업무처리를 전자적으로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의 컨설팅, 설계, 구축, 운영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국내 유수의 그룹들이 ‘1 그룹 1 SI업체” 정책을 펼친 바람에 태생적으로 경쟁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내수침체로 인해 산업성장률이 10%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업체가 저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SI시장은 그룹사를 등에 업은 삼성SDS, LG CNS, SK C&C가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상위 업체 역시 대기업 관련사이며 동사도 여기에 속한다. 이 이하 업체들은 영세업체들로 저수익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I 사업은 노하우, DB, 서버와 같은 기반 설비가 필수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상위사를 제외한 영세업체들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금도 정부 발주의 경우 상위 3사 위주로 수주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업계 분위기는 “내수회복으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인해 SI 시장 역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감에 그치고 있으며, SI업체의 영업일선에서는 업황개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SI시장의 성장성과 관련된 이슈로는 RFID 상용화를 꼽을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없어서 200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이 역시도 많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어떤 한 업체에게 특별한 수혜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세계I&C는 어떤 회사인가?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전산관리 및 각 유통지점의 SI구축을 담당하는 업체로, 그룹 특성상 유통/물류분야 SI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매출처와 영업이익울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사 의존도가 높은만큼, 가격결정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그룹내 매출은 시장가격보다 소폭 낮은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신세계 그룹[신세계(이마트, 백화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시스템, 조선호텔, 광주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네셔널]에 대한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룹사 관련 매출 중 이마트 관련 매출이 70%, 백화점 관련 매출이 20%를 차지하며, 나머지 계열사 쪽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업부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신세계 I&C의 장점이라면, ㄱ) 이마트의 성장을 향유한다는 점, ㄴ) 연간 100억원 규모의 고정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ㄱ) 이마트의 성장 향유

⇒ 이마트의 공격적인 확장은 그 동안 신세계I&C의 성장을 견인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적으로 점포당 11억원의 초기 매출(시스템 설치 관련)이 발생하고, 연간 7.2억원의 유지보수 매출이 발생한다. 시스템 설치 매출은 저마진 상품 매출에 해당하므로 이익률이 낮은데다 외부 매출보다 박한 마진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유지보수매출은 이익률이 11%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이마트 협력업체에 대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2,000여개에 달하는 이마트 협력업체 중 1,000여 곳에 SI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10%만이 동사의 고객이다. 따라서, 향후에 이마트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SI 구축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업체당 평균 1억원의 일회성 매출과 연간 천만원 수준의 반복매출이 발생한다. (이마트라는 큰 형님을 등에 업고, 수금하러다니는 모습같아 그다지 보기에는 안 좋다.)

하지만, 이마트가 2005년 말 기준 83개의 점포를 확보함에 따라 2006년에는 10개의 추가 출점만이 계획되어 있는 등 확장이 더디어질 수 밖에 없어서 신세계I&C의 성장 엔진으로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국 현지에도 함께 나가고는 있지만, 규모가 국내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으로 큰 성장동력은 될 수 없다.

ㄴ) 연간 100억원의 고정 수입원 확보

⇒우선, 본사 3~4층에 위치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확장이 마무리되면 연간 38억원 수준의 임대료가 고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임대사업은 고객사의 서버를 유치, 관리, 운영해주는 사업이다. 유통VAN 사업에서는 2005년 기준 6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이마트 협력업체가 이마트와 전자서류를 주고받을 때마다 협력업체로부터 건당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이다. 또한, 현금영수증 사업에서 2005년 10억원 매출이 예상되며, 이 역시도 이마트 성장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이마트 고객이 현금영수증을 원할 때, 발급해주고 국세청으로부터 건당 10원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이들 고정수입원은 원가가 미미 해서 영업이익률이 60%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되어 더욱 매력적이다.

★ 신세계I&C의 성장전략

신세계I&C의 이상현 대표는 2010년 매출 1조, 경상이익 1,0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포부는 뜬구름 잡는 비전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신세계 그룹 관련 매출의 성장이 연간 10% 내외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외매출 확대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RFID, 홈네트워킹 등도 시장의 성장성은 유망하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이다.

RFID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이마트는 2006년부터 고가 제품 위주로 RFID 시범 적용을 시작해서 2010년 완전 대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신세계I&C는 이마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매 유통 시장의 RFID 솔루션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하지만, 수익이 가시화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수익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만약, 대대적인 1회성 교체 매출만 발생할 뿐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

박성빈 sb80@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