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 진로

인수대금이 납입되면서 대략적인 자금조달의 윤곽이 나온것 같습니다.

회사측에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려해도 알수 없다며 잘 대답해주질 않아

일정부분은 추정에 의한 것이므로 오류가 있을수도 있음을 전제합니다.

 

1/4분기 이후 하이트는 진로 인수를 위해 총 17,300억원을 차입했습니다.

(단기차입금 1.2조, 장기차입금 2,300억, 전환사채 3,000억)

또한 아직 납입이 완료되지 않은 신디론 1조원이 있으므로 27,300억원을 차입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이 돈은 신주인수금액 1.26조원(지분율 52%), 진로채권상환 1조원, 진로 회사채 인수 1조원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모자라는 돈 약 5천억원은 하이트의 현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트는 차입금중 1조원은 향후 진로가 발행하는 회사채로 브릿지한다고 합니다. 즉, 진로가 법정관리를 졸업할때까지의 한시적인 차입금입니다.

또한 전환사채 3천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보면될 것 같고 향후 진로에 대한 지분율을 40%까지 낮출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번 인수금액만큼만 받고 매각한다면 대략 3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보면 이번에 차입한 2.7조원에서 1.1조원이 하이트에 남게되는데 이는 하이트가 인수할 진로 회사채 금액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하이트의 진로인수후 진로의 현금보유액이 1조원 가량 달하므로 이부분도 단기적인 재무현금유출이 일단락되면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하이트는 진로를 5척억의 현금과 단 1천억의 차입으로 해결한듯 합니다. 겉으로보이는 차입금과 그 속내가 확연히 다릅니다.

물론 진로 회사채를 정리하지 않고 서로가 1조원씩의 차입금을 끌고 갈수도 있지만, 두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때 그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하이트의 금융비용부담은 진로의 법정관리기간까지만 집중될 듯 합니다.

 

하이트는 진로 인수로 인해 매년 800~900억원의 영업권 상각을 한다고 합니다.

(필자가 정확히 추정한바 아님)

이 경우 하이트의 장부상 순이익은 인수후 2~3년동안 금융비용부담과 함께 지금보다 악화될 것 같습니다. P/E기준으로 40~50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회계처리에 상관없이 두 회사의 실제 성적, 실제 영업현금흐름에 주목할 것입니다. 또한 회계적으로는 영업권이 상각되어 가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회사의 영업권이 강화되어 가는데 점수를 부여할 것입니다.

 

하이트의 현재 주가가 만만한 수준이 아니라 접근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주5일제, 음주문화의 변화등의 부정적 요인과 두 회사의 시장지배력과 경쟁우위, 인수후 시너지에 따른 지배력 확대등의 긍적적 요인이 맞물리고 있어 어떤 요인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향후 기대수익률은 크게 달라질수 있습니다.

두 회사가 연평균 5%가량 성장한다고 보수적으로 추정했을때, 영업권 상각을 감안하지 않은 복리기대수익률은 대략 8%가량 나옵니다. 하이트와 진로가 지난 8년동안 연평균 30%, 13%의 이익성장을 했고 인플레이션 만큼의 제품가격 인상, 판매경로 공유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감안한다면 보수적인 추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밝혔듯이 향후 차입금의 처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틀린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