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불황 수출로 돌파 매출 1100억

[스몰벗빅] 한국제지

인쇄용지의 수요는 지속적일 것임

 

인쇄용지산업은 펄프를 주원료(원재료의 65%~70%)로 하여 산업활동이나 문화생활에 필요한 각종 지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경제규모의 성장 및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IT산업의 가파른 성장, 특히 디스플레이 기술의 빠른 진보로 인해 인쇄용지의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까지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오히려 IT 기술의 상승으로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프린터로 출력하는 양도 동시에 늘어가고 있다. 미국시장의 1인당 제지소비량 대비 1/2에 불과한 국내 제지소비량에 비춰볼 때 성장의 지속성은 유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종이소비는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여 왔으며 그 정도는 경기변동보다 컸다.

 

국내 인쇄용지 산업은 2005년을 기점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

 

인쇄용지 산업은 90년대 이후 97년까지 성장 국면, 98년 IMF, 이후 2002년까지 공급과잉의 순환을 겪어왔다. 최근 약 5년간은 국제 펄프 가격 및 환율의 변동 등 외부요인에 이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 이후 국내 설비증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품질향상에 따른 수출의 급진전과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인쇄 용지 시장은 수급 균형점에 도달했다. IMF 이후 인쇄용지 업계에서 퇴출이나 합병 등의 가시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인쇄업체들은 외환위기 후 이전보다 경쟁력 있는 환율, 중국 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해외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국내 과잉설비의 폐쇄나 급격한 산업 구조조정 없이도 업체들의 생존이 가능했다.

 

98년 이후 생산설비의 증축이 없이 생산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년 인쇄용지 수요는 증가하여 2005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쉽게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이시킬 수 있게 돼 마진율의 급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제지는 아트지와 백상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인쇄용지 업체로, 내수시장(’03년기준 M/S 15.4%)과 수출시장(13.4%)을 포함한 시장점유율 15.4%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는 국제 펄프가격과 환율동향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원자재인 펄프는 국내는 동해펄프 (30~35%)에서, 해외시장에서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내수 불황을 이겨내는 한국제지의 수출 경쟁력

 

2003년 말 기준 한국제지의 수출 비중은 37.8%에 달한다. 1998년 29.8%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국내 경기가 극심한 위축을 보였던 지난 해에도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여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1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한국제지를 비롯한 제지업체들의 가장 큰 수출 경쟁력은 역시 인건비와 환율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 일본, 호주 등지에서 국내 제지업체와 주요 경쟁국은 유럽국가들이다. 유로화 강세 지속으로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 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해왔다. 노무비 격차는 유럽과 국내의 차이는 2배 이상 벌어진 상태여서 단기간에 간격을 좁히는 어렵다.

 

한국제지의 수출 비중이 제일 높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아트지의 30%는 수입품이며 이중 유럽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의 강세로 유럽제품보다 아시아 지역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한국제지를 비롯한 아시아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생산과 내수 회복세

 

2003년 3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인쇄용지 수급상황은 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집계된 국내 인쇄용지 판매량(2004년 4월누계 기준)은 전년대비9.4% 증가한 828,243톤(내수 460,196톤, 수출 368,047톤)에 달했고 내수 및 수출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6.7%, 13.0% 증가하였다.

 

 

생산은 2003년 8월을 바닥으로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내수 부문도 올 2월을 바닥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3년 8월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제품가 상승여지를 높이고 있다.

 

 

우수한 재무구조, 높은 배당
 
한국제지는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부채비율 36.8%, 유보율 937.6%,)와 원활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측면에서 또 하나의 장점은 안정적인 배당금이다. 최대주주 지분이 18% 수준임에도 1998년 극도로 영업환경이 어려울 때도 600원의 배당을 실시, 고배당정책을 유지하였다. 지난해 전년도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둬 1150원으로 배당 주당 배당금을 낮췄지만 배당수익률은 5.97%에 달한다.

 

 

리스크 요인

 

한국제지의 리스크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외부 변수에 너무 민감한 영업실적을 들 수 있다.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이 매우 변동성이 높고, 환율 흐름에 매우 민감하다. 올해 들어서는 환율이 우호적으로 움직여서 수출이 내수 부진을 만회해 주었지만 환율이 반대로 움직인다면 상황은 전혀 틀려질 수 있다.

 

 한국제지는 다른 인쇄용지 업체보다 높은 내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경기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