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업계 뒤흔들 '마이카' 열풍

[중국이야기] #2. 자동차산업

14억의 중국인구가 산업경제 성장으로 1인당 GDP가 1천 달러를 넘어서면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자동차가 가정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GDP 3000달러를 넘어선 상해를 비롯한 동부 해안지역 일부 도시에서는 '마이카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국가정보센터 정보자원개발부 쉬창밍(徐長明) 부주임이 "중국은 2003년 국내자동차 총수요가 445만대를 돌파, 연속 2년 동안 30%의 고속성장을 이루며 독일을 제치고 세계3대 자동차 소비국가로 부상했다"고 주장할 만큼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3대 자동차 소비국가

최근 중국의 자동차 수요증가에눈 3가지 주요요인이 있다. 

자동차 소비가 기업 소비에서 개인소비로 전환되었고, 생산수단으로부터 생활소비품으로 전환 됐으며, 개인자동차 소비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2003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444만대, 437만대로 전년대비 36.6%와 34.5% 증가하였다. 이중 승용차의 생산량은 201만대, 197만대로 각각 84.4%와 80.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승용차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즉, 2003년의 자동차 수요는 승용차가 이끌어 왔으며 개인 승용차 구매 패턴이 이미 형성된 것이다. 

생산량뿐만 아니라 생산기업수도 증가하였다. 지난해 중국 내 승용차 제조업체 수는 총 32개로 전년대비 12개나 늘어났다. 업체별로 상하이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량이 40.5만대로 전년대비 45% 증가했고 창춘(長春) 폭스바겐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30.2만대를 생산하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연간 생산량 10만대를 넘어선 기업은 8개로 폭스바겐 2개 합자사외에 上海通用(GM 합자), 天津一汽(도요다 합자), 廣州本田(혼다 합자), 神龍汽車(시트로엥 합자), 長安汽車(포드 합자), 奇瑞汽車 등이 있다. 이중 유일한 중국계 기업인 奇瑞汽車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10.1만대이며 100%의 증가율로 증가율 기준 1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자동차시장의 호황세에 힘입어 수입량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중국해관 최신통계에 따르면 2003년 자동차제품 수입액이 전년대비 84% 증가한 144.4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4년 자동차수요 500만대 전망, 자동차가격은 10%이상 하락 전망

중국 자동차시장의 발전추세에 비추어 2004년 중국내 자동차시장 수요량이 500만대 선을 돌파,  약 515만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3년 중국 자동차시장 수요총량은 약 445만대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3위 소비대국으로 부상했다. 약 2년 전인 2001년 중국의 자동차 수요총량은 전세계 총수요의 4.2%인 237만대였다. 이어 2002년은 5.7%로 상승했고 올해는 한층 뛰어올라 7.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즉 올해 세계에서 팔린 자동차 100대중 중국시장에서 7.5대가 팔린 것이다. 

한편,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의 평균 하락폭이 1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2004년 자동차 시장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50여 종의 신차종이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자동차의 가격 변화 또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수입차의 불명확한 가격도 올해 자동차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시장
  
중국의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승용차가 개인가정에 진입하는 시대에 들어섰으며, 점차 중산층에까지 확대되어 사회 소비 구조와 소비 지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미 중국 내 고소득 지역에 속하는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 직할시의 GDP는 3,000달러를 초과하였으며, 이들 도시의 총 인구수는 4,000만명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단기적인 수요확대뿐만 아니라 빈곤 지역의 소득확대에 따라 장기적으로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인당 GDP가 1,000~2,000달러의 성, 시, 자치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들 지역은 2010년~2015년 사이에 자동차 소비의 주요 지역이 될 것이다.

향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첫째로 중국의 WTO 가입이다. 2006년 7월 1일부로 수입차가 2001년에 비해 관세가 55%이상 인하됨으로써, 대폭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즉 2006년 7월 1일 이후로 동일 등급 사양의 수입차 가격은 국산화율 50%정도의 중국산 차량 가격과 비슷해져 중국 국내 생산차량의 전체 생산, 판매구조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지방정부 등의 지원에 힘입어 생산해오던 자동차 기업들은 수입차에 대항하기 위하여 품질 향상 및 원가 인하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근본적으로 자금력 및 자체 기술 개발 능력이 부족한 중∙소메이커들은 디이자동차, 둥펑자동차 및 상하이 자동차 등 대형 그룹에 흡수될 전망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하지 못한 해외 메이커들은 관세인하를 계기로 대 중국 수출을 강화할 것이며 수출 확대에 따라 향후 중국 현지 생산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정부의 소비장려정책이다. 소형승용차 중심 가정용 차량의 구입붐을 일으켜 2010년까지 개인수요의 비율을 70%로 확대함과 동시에 자동차 소비 시장의 확대를 통해 자동차 산업육성에 필요한 조건을 형성할 목적으로 정부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소형, 저연비의 승용차 시장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구매단계의 세제우대와 사용 단계의 제반 비용 감면 등을 주요 골자로 하여 승용차의 구입에 필요한 등록제도의 간소화, 강제 폐차제도의 완화, 세금제도의 개혁, 금융제도의 구축 및 중고차 시장의 육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 번째는 할부금융정책이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소득수준의 증가 및 사회복지의 부단한 발전에 따라 중국 인민의 소비 구조가 점차 ‘예금소비’로부터 ‘신용대출’소비로 전환될 것이며 이에 따른 거대한 수요가 발생될 전망이다.  결국 WTO가입에 따른 자동차 금융서비스 시장의 개방, 외국 메이커의 할부판매 시장 진출 가능으로 전문화된 할부판매 서비스를 추진하여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다양한 고객수요를 만족시키면서 자동차 할부판매시장을 급격히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이다. 자동차 산업을 기간산업의 하나로 설정하고 자동차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은 94년에 ‘자동차공업산업정책’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자동차공업산업정책’은 2010년까지 자동차 산업을 국민경제의 지주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 하에 자동차산업의 집약화, 세계수준의 자동차기업육성, 기술개발 능력제고, 국산화율 제고,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러한 방침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자동차 산업 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지난 몇 년간 나타난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 즉 WTO 가입에 따른 자유화∙개방화의 진전,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확대, 해외자동차업체의 중국 투자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자동차 산업발전정책’을 준비 중에 있으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 성장 축은 중국이 될 것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