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저는 시간이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흐른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또 어느샌가 시간이 흘러 원하는 것을

이루고 예전의 근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즐겁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늘 마음속에 두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커넥터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단자공업입니다

자본금 50억의 소규모업체이지만 이 회사의 수익 창출력은 놀랍습니다

2002년 순익은 200억을 넘어섰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 부채비율, 영업이익률등 지표로 본 이 회사는 환상 그 자체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자본금 50억으로 앞으로도 매년 200억 이상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제가 2001년 9.11테러이후 폭락장세 때 한국단자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단자의 주력사업인 커넥터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엇습니다

지금도 모르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봐서 이제 커넥터가 뭔지만 간신히 압니다

2001년도 BPS가 12000원 정도였는데 9.11당시 6000원대까지 하락하더군요

더구나 광통신부품(역시 모릅니다)과 정션박스( 네! 모릅니다) 사업에 신규진출하는

문제로 논란이 되어 폭락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습니다

2000년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때문에 고통받고 있을 때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있는 제 친구가

한국단자를 처음 소개하며 참 좋은 회사라고 하더군요.

' 응! 그러니---?'하고 한 귀로 흘렸다가 2001년 들어서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사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때문에 주식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주가상승폭이 클 것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실있는 회사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결국 조정양상을 보이던 10000원에서 12000원 사이에서 고민하다 포기 했습니다

지금 가격이 21000~22000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한국단자 주가의 최저점은 1998년 9월 26일 종가기준 2950원이었습니다

4년 10여개월만에 7배정도 상승하였습니다

복리표에 따르면 거의 연간 50% 복리로 성장해야 하는 수치입니다

제가 마음먹기 따라서 살 수 있었던 2001년 11월 기준으로 해도 대략 2년에 2배정도의 수익률이

될 것입니다

한국단자를 이야기하면서 폭등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폭등한 일도 거의 없습니다

아이엠에프 때도 결국은 최저점에서 5배보다 약간 더 오르고 조정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시로 볼땐 특출난 주가상승이 아니었죠

다만 다른 주식들이 폭락할 때 한국단자는 조금 내리고 그리고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하더군요

그런데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국단자는 결국 98년 저점에 비해 7배가 올라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저에게 묻습니다

한국단자를 떠올리며 5년뒤를 내다본 투자를 할 수 있겠냐고?

대부분 주가가 하락후 상승세로 돌아설때는 급등할 것 같은 회사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화살처럼 흐르고 나면 대부분 그 시간을 돌이키며 후회하게 됩니다

저는 주가차트를 잘 봅니다

미래예측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기 위해서입니다

5년,10년간의 차트를 가만히 보고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반성도 많이 하지요

무엇보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별스런 짓 않하고 가만히만 있었으면  참 돈 벌수 있는 기회가 많았구나!"

지금 한국단자는 BPS의 2배정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98년도에는 PBR 0.6~0.8 사이에서 거래되었습니다

2001년도 테러이후에도 PBR 0.6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5년뒤는 어떻게 될까요?

장기냐 단기냐 문제에 대한 답을 위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그냥 말하고 싶엇습니다

지금 야단맞은 아이들마냥 제자리에서 웅크리다시피 하고 있는 회사들이 나중에 따지고 보면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리는 일이 많다는 사실.

물론 회사가 생각했던 대로 좋아야 겠죠.

증시의 움직임을 모두 읽겠다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 마음과 머리는 어지러워집니다

내 주식은 요지부동인데 곳곳에서 다른 주식은 폭등합니다

그리 가볼까 하고 내 걸 팔면 그 때부터 그 주식이 오릅니다

오늘과 내일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름안에서 오늘과 어제의 온도차이를 비교하지말고

여름과 겨울을 구분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네요.

아이엠에프때 실기하신 분들이 많이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 또 한 번 아이엠에프가 온다면 그 때는--------- 부동산도 사고, 주식도 사고--------!!!"

지금은 아이엠에프때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 몇년 후엔 지금도 아까운 시기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