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제 투자 실패기에 대해서 솔직히 고백하고 반성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우미인 여러분....이 글을 보시면...

정신차리라는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길... 좀 혼나야 정신차릴 것 같습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투자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는냐는 매수시에 결정된다고 생각하기에...

비록 아직까지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명백한 실패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도물산 투자 실패(비록 수익은 꽤 났지만 삼도물산 투자도 명백한 실패...)에

이어 올해 두번째 실패네요...

게시판을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전 가지고 있었던 리츠 일부를 팔았습니다.

배당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터라 정말 매력적인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원래는 이 돈으로 최근 많이 폭락한 L사를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업이 있는 터라 주식 매수할 시간이 점심 시간 밖에 없답니다.

회사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라 일과 시간 중이라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처지인지라... 제 윤리기준에는 맞지 않아서요...

어쨌거나 그렇게 원칙을 정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리츠 판 돈으로 L사를 조금씩 사려고 생각 중이였습니다.

원래부터 좋게 보고 있던 업체인데다가 최근에는 폭락하기까지 해서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었거든요... 추가 매수의 좋은 기회로 보고 매수를 위해 리츠를 판 다음 날...

원래는 그 날 리츠 판 돈 중 일부를 투자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주가가 폭등해버렸습니다. 상한가였죠... --;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음날도 폭등했거든요....

차선책으로 H사를 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 회사도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 최근 많이 내렸지만

계속적으로 추가 매수 중이였고 지배구조만 더 개선되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사려고 마음을 먹었던 그 날 점심 때 보니까 합병건으로 이 회사도 폭등했더군요..--;

또 다음날도 폭등하고...

제 투자 원칙이 단기적으로 폭등한 주식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이기 때문에 두 주식 모두 살 수가

없었습니다. 단기적으로 폭등한 주식을 사다보면 저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거든요...

흥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실수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또 후회하게 되고...

여기까지는 뭐... 좋았는데... 뜬금없이 SK가스를 사버렸다는 것입니다.

"가스주는 고배당인 점이 리츠과 유사하고 최근엔 폭락까지 했잖아...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꺼야"라는 자기 변명과 함께 말이죠...

완벽한 화풀이형 투자였죠... 후회가 된 건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평소 습관대로 소량만 매수하긴 했지만 다른 원칙을 지키려다가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지 못한거죠....

원칙 없는 매수...이게 가장 싫어하는 건데 이걸 지키지 못한거죠...

왜 그랬을까 정말 후회가 됩니다.

SK가스는 월요일에 다시 팔아야겠습니다. 이제라도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리는 건 일년 후에 게시판에서 이 글을 보았을 때에는

"그 땐 철이 없었어"라고 웃음지을 수 있었으면 해서입니다. 그 때도 마찬가지라면 좀 곤란하겠죠...^^

여전히 부화뇌동하는 걸 보니 인격수양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쯤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