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갔다 TESOL들고 돌아오자!

빈손으로 갔다 TESOL들고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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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연수대상국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주로 영어권. 대학생들 사이의 영어습득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이다.이처럼 어학연수를 가는게 대학 생활의 필수코스처럼 되고 보니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묻지마' 연수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수를 갔다간 건지는 것 하나없이 돈만 낭비하고 왔다고 후회할지 모른다. 우리는 남기는 어학연수를 가야 한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화끈한 추억과 이국에서의 '낭만'?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이력서에 하나도 남지 않는다.영어 어학연수생들이 이력서에 남길 수 있는 것. 혹시 TESOL에 대해서 들어본적 있는지?

TESOL은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약자다.말그대로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통해 영어전문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비영어권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간단한 자격증 과정인 셈이다.쉽게 말해 테솔 자격만 따서 한국에 돌아오면 국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

미국 국제 테솔협회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Inc)가 1966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TESOL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2만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꽤 전통 있는 과정이다.

국제 테솔협회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지역 대학에 주로 위탁하여 교육을 실시한다.한국의 대학들과도 연계되어 있다. 97년 숙명여대가 미국 메릴랜드대와 손잡고 테솔과정을 처음 도입했다. 선두주자답게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다. 성균관대(150명 모집)가 숙명여대에 이어 99년부터 미국 조지타운 대학과 함께 테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180명 모집)와 아주대는 각각 미국 오리건대와 위스콘신대를 파트너로 2001년부터 테솔 과정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건국대(75명 모집)와 단국대(석사과정 30명 모집)가 각각 미국 일리노이대, 조지메이슨대와 협력해 테솔을 운영중이며, 가톨릭대(주·야간 각 25명)도 미국 캘리포니아대(프레스노)와 손잡고 테솔 과정을 개설했다. 이밖에 한국 외국어대는 외국 대학과 제휴하지 않고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공부하는 과정은 언어의 기본인,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 및 교생실습이 곁들여진다. 기간은 3개월에서 10개월까지 학교마다 다양하며 기간의 차이는 교생 실습 기간 때문이다.

영어교육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테솔의 매력은 영어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는 점. 서류를 통해 영어교사로서의 자질을 입증받을수 있으니 매력은 배가된다. 또한 '묻지마 연수생'들에게도 연수생활의 목표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줌과 동시에, 자격증 시대에 몸값도 올려주니 1석 2조가 아닐수 없다.

분당에 사는 반은경씨는 2년여 캐나다 생활 중 석달간의 테솔 코스를 연수하고 현재 '정철 주니어 어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반은경씨를 만나 테솔에 대해 들어봤다.

반씨는 테솔에 대해 "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않았는데. 취직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테솔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보다 취업에 기본이 된 것은 영어 실력으로, 토플 점수와 테솔 자격증은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운영하는 학원이나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테솔시험은 독해 50문제 문법 50문제, 인터뷰를 통한 말하기나 듣기,그리고 교수법까지 이루어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고, 교육기간에 열심히만 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학교기관이 아닌 학원들에서도 저마다 테솔 수료증을 주고 있어 그 신뢰도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테솔이 있다고 100%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할 수 있는 또하나의 도구 정도이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임을 잊지 말자.

무작정 따라가기 어학연수는 이제 그만. 목표를 정한 전략적 영어 연수, 그것이 대안이다!

오동건 명예기자 odk79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