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를 찾아라] 템플턴의 LG카드 투자, 성공할까?

템플턴의 LG카드 투자, 성공할까? - 한섬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지분율 증가도 눈에 띄어

본 코너는 5%를 기준으로 기관 또는 개인의 지분변동이 있는 소개해주는 코너입니다. 지분변동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기업, 대주주의 지분취득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12월 들어 주식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다 마지막 거래일에 강한 상승을 보였다. 마치 1년간 억누르고 있던 에너지를 발산한 듯 강한 상승세였다. 한 해를 돌이켜보면 외국인들의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인 삼성전자, 포스코, 신세계 등의 지분율이 높여 나가면서 주가상승의 열매도 독차지했다.

12월달 지분변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TB네트워크의 팬택앤큐리텔 지분이 5%나 감소했다는 사실. 그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었으나 보호예수가 풀리자 마자 670원에 샀던 과거 때문인지 3000원이 넘는 가격대에서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팬택앤큐리텔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두번째로 모건스탠리 계열이 한섬의 지분율을 늘렸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그 간 수출호황으로 인해 많은 주요 수출업체는 큰 주가상승을 보였으나 대표적인 내수주라 할 수 있는 의류업체들은 올해 대부분 실적이 예년만 못했고,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의류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린 한섬은 조금씩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템플턴자산운용사에서 단 2개월에 걸쳐 LG카드의 지분을 무려 12%나 확보했다는 것이다. 최악의 순간에 투자하라는 가치투자의 격언을 생각해볼 때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LG카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LG카드를 최악의 상황이라 여기고 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다면 부실채권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판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연체율과 부실채권은 기업체에서 판단하여 조절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는 언제나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멀리 떨어져 곱씹어야 했다.

현재(12월31일 기준)까지 템플턴의 투자결과를 살펴보면 약 -58.4%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투자금액대비 68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의 2조원 정도의 출자전환 이후 3:1 정도의 감자가 이뤄지면 손실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장기적인 게임으로 봤을 때 템플턴의 실패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템플턴은 불리한 상황에 있고, LG카드는 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석모 stonet@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