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종합 기반 산업, 건설업

BM을 알아야 주식이 보인다 - 건설업

---

 

건설산업은 인간의 주거, 생활편의 및 생산활동을 위하여 지상, 지하 및 수중에 구축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건설산업은 국민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주택건설산업에서부터 도로, 항만, 철도, 댐 등 각종 산업기반시설의 건설, 국토개발 등 광범위한 고정자본의 형성 및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을 담당하는 국가경제의 기반산업이다.

 

 

건설업의 특징

 

1) 건설업은 시장구조 면에서 주문생산적 기업, 즉 수주산업이다. 건설업자는 발주자나 건설주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활동에 착수하고, 구조물, 건축물 등을 완성하여 인도하게 된다. 따라서 제조업의 경우와 같이 규격화, 제품화한 시장생산, 예정생산이란 있을 수 없으며, 재고품이 허용되지 않는 등 기업운영상 탄력이 없다.

 

2) 생산대상이 특수성.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원가표준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업종이다. 건설업은 그 생산대상이 공사의 종류. 내용. 규모. 지역. 공사기간 등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개별주문생산. 단품 생산에 의존하므로 제조업의 경우와 같은 일정한 원가 표준의 설정이 어렵다.

 

3) 생산의 기본구조가 복합적이기 때문에 하도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건설업자가 자체적으로 모든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상시적으로 갖출 수가 없으므로 전문기술이나 기능, 장비, 노동력 등을 외부의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건설업을 종합산업 또는 종합가공업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설업자가 공사를 수주하면 철강재나 시멘트 등의 자재는 제조업자로부터 조달하고, 조적, 미장, 철근, 설비, 수도공사 등은 각각의 전문 건설업자에게 시공하게 하며, 노무자는 노동조합이나 인력공급업자로부터 알선 받아 고용한다.

 

4) 건설업은 그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다. 발주자의 주문조건이나 공사의 종류, 규모에 따라 그 생산기간이 1개월 미만에서 수 년이 걸리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며, 공사규모가 대형화함에 따라 공기도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 이미 결정되어 있는 판매가격, 즉 도급금액의 범위 안에서 공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자재의 조달, 인력의 공급, 건설기계의 투입 등에 있어 계획, 시행, 관리의 효율화가 중요하며, 이를 통하여 공기의 단축, 시공능률의 향상, 공사원가의 절감 등을 실현하여야 한다.

 

 

비자금의 원천 건설업

 

건설업체는 전국에 수십, 수백개의 공사현장이 있고 개별 공사마다 수십개의 하도급 업체가 생겨나는데다 각 공사마다 자재나 설비의 조달원가가 제각각 달라서 원가가 투명하게 드러나기 어렵다. 그래서 건설업체의 재무제표는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비자금의 통로로 건설업체가 사용되는 것이다.

 

각 사업연도의 소득에 부과되는 법인세의 경우 건설업체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쓰는 방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매출액을 실제보다 적게 분식회계를 한다. 이때 이용되는 게 공사 진행률이다. 아파트 건설공사는 1년 만에 끝나는 공사가 거의 없고 대개 여러 해에 걸쳐 이뤄지는데, 예컨대 올해 공사가 실제로 30% 진척됐다면 20%만 진행된 것으로 바꿔서 매출액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여러 개의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사 진행률을 조정해 매출액을 고무줄처럼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매출액 중에서 비용을 조정한다. 공사원가를 조정해 실제 매출총이익을 과소계상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이 분양원가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올리고 내렸는지는 공사현장의 모든 장부를 샅샅이 들춰보기 전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게 건설업체의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원가를 조절하는 원천으로 사용되는 것이 주로 인건비다. 원-하청간의 계약과정에서 금액을 부풀린 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을 원청으로 다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동원되는 것인데, 양쪽 거래장부를 꿰맞추기 위해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수와 지불임금을 부풀리곤 한다. “큰 건설공사 현장 하나를 털면 도장이 가마니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 건 이를 뜻한다.

 

그러나 이것도 이젠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1월1일부터 1개월 미만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도 고용보험이 확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의 모든 일용직 노동자들이 피보험자로 관리되면 투입인원과 지불임금이 낱낱이 드러나게 된다.

고용보험 확대 적용은 건설업체의 비자금 조성 관행에 직격탄이나 마찬가지다. 민영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압력이 거세지고 건설현장에 고용보험까지 적용되면서 건설업체의 비자금 조성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건설물량지표

 

향후 건설경기는 건설물량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건설산업의 경우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설물량을 이미 확보되어 공사중인 물량(건설기성액)과 앞으로 수주할 물량(건설수주액)이 상당히 중요하다. 건설기성액은 국내 경기 측면에서나 건설기업들의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건설수주액은 향후의 건설공사액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건설관련 주요 용어

 

1) 공사예정원가 – 당해 시설물이 완성될 때까지 발생이 예상되는 총투입예정원가

 

2) 건폐율 –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

 

3) 용적율 –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

 

4) 입찰자격사전심사제도(PQ:prequalification) –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입찰전 미리 공사수행능력을 심사하여 일정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자에게만 입찰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

 

5) 적격심사 낙찰제 –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로 입찰한 자로서 계약이행능력이 있는 자를 낙찰자로 결정

 

6) 최저가 낙찰제 –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로 입찰한 자로 낙찰자로 결정 (1천억원 이상 PQ대상 공사)

 

 

이건규 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