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가치주] 하이마트

언더그라운드 가치주 - 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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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CM 송을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21초 분량의 오페라 형식의 광고로 하이마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의 특성과 오페라 형식이 주는 특이한 흥미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즉 회사 자체적으로 공략할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 맞게 흥미롭게 부각시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작년 11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광고주협회가 서울 등 전국 5대 도시 케이블TV 가입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케이블TV 광고효과 조사”의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유통분야의 브랜드 인지도 순위에서 하이마트는 41.1%의 수치로 CJ몰(18.3%), LG홈쇼핑(15.7%), 현대홈쇼핑(5.7%), 전자랜드21(4.7%) 등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이 조사에서 하이마트는 모든 연령대에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광고를 통해 강력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하이마트는 어떤 회사인지 이번 언더그라운드 가치주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80년대~90년 대까지의 국내 가전유통산업의 구조는 가전제조업체가 자사브랜드 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형태인 전속 대리점 사업자를 모집하여 운영하는 대리점이 업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1990년부터 가전시장의 포화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요감소 및 재고증가, 경쟁심화와 함께 출혈경쟁이 시작되었고 제조업체는 전속 대리점의 영세함으로 말미암은 경쟁력 저하로 부실대리점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자사 제품의 확판을 위한 중간유통업자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양판점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이마트는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1987년 6월 종합전자 유통회사를 표방하면서 한국신용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989년 5월에 용산점을 개점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직영점을 오픈하기 시작했으며 1999년 12월에 회사명을 현재의 하이마트로 변경하게 되었다.

 

하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250개의 매장을 갖춘 가전제품 소매업계의 선두주자다. 경쟁업체인 전자랜드가 50여 점, Maker 전속 전문점인 리빙프라자가 250여 점, 하이프라자가 190여 점의 매장을 갖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외에 종합유통업체인 할인점과 백화점 등도 가전제품 유통시장에서

 

 

하이마트는 2002년 매출액이 거의 1조8000억원에 육박했는데 이는 6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전체 가전시장의 약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자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4명 중 1명은 하이마트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하이마트가 가전제품의 선두업체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선 거미줄과 같은 촘촘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하이마트는 권역별 거점물류기지 4곳, 중간기지 10곳, 직배기능을 갖춘 배달기지 15곳 등 29개의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고 450여 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망이 잘 구축된 탓에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둘째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이른바 One Stop Shopping을 제공한다. 기존의 가전제품 대리점들은 자사 브랜드 제품만을 진열해 놓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셋째 250개의 매장 전체를 하이마트가 직영점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전제품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가 가능해 유통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직영점 운영은 또한 소비자들이 하이마트 어느 지점에서 제품을 구매했던지 간에 동일한 에프터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넷째 지역밀착형 영업을 꼽을 수 있다. 하이마트는 가전업체 대리점 위주의 지방 가전시장의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대도시에 비해 제품의 종류 및 규모가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지방 가전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여 지방 소비자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지역현지인을 95% 수준까지 채용하여 지역 사회 발전과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였다.

 

다섯째 한국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과 2000년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여 이 기간동안 130여 개의 점포를 확장한 게 주효했다. 2001년에 비록 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그 이후로 순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들간

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마트가 기존의 지역밀착형 영업에서 벗어나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이미 수도권 신도시에 대규모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할인점들과의 결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이마트의 이 같은 전략은 자사 전체 매출비중의 5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등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에 대한 출점효과가 타 지역에 비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마트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 자사 매장의 40%인 1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의 50% 가량을 이 곳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매장의 규모를 대형화하고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는 취급품목을 늘림으로써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작년 12월 강남구 신사동 안세병원 사거리에 1000평 규모의 압구정점을 오픈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단독매장만 고수했던 기존의 컨셉과는 달리 고급 자동차 관련 사업장과 여행사, 커피전문점 등을 유치하는 등 고객위주의 편의시설을 늘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가전제품만 판매하는 획일적인 서비스에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여 업계의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하이마트는 2003년의 극심한 불황을 떨쳐버리고 2004년 한 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올해 슬로건을 ‘HI-JUMP 2004’로 선정했다. 이 슬로건을 통해 매출액 20%의 성장으로 업계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경영전반의 낭비요소를 제거하여 내실을 다지기로 한다는 포부이다.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의 경쟁구도 속에서 하이마트가 선전할지 주의깊게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