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휴비스, 작년 '턴' 성공.. 외인 눈길 붙잡나?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휴비스를 두고 큰손 투자자들이 상반된 매매를 하고 있다. 휴비스는 폴리에스테르 화섬업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8일(이하 거래일 기준) 동안 휴비스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휴비스 주식은 총 86만4251주로 발행주식수의 2.51% 규모다. 같은 기간 휴비스 주가는 1만900원에서 1만1050원으로 1.4%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9일 연속으로도 휴비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휴비스 주식은 총 38만8317주로 발행주식수의 1.13% 규모다. 같은 기간 휴비스 주가는 1만1100원에서 1만900원으로 1.8%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휴비스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기관 투자자는 94만729주(총 발행주식수의 2.73%)를 순매도했고, 최근 9일간 46만5355주(총 발행주식수의 1.35%)를 순매도했다.



큰손 투자자들의 매매가 엇갈린 가운데, 휴비스는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까지 실적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7년 턴어라운드했다. 휴비스가 2월 2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375억원) 증가한 1조2810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6%(145억원) 늘어난 296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5%(136억원)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요 제품 수급과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 대비 1.0%p 상승했다. 순이익률은 1.7%로 전년보다 0.9%p 높아졌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연간 실적을 토대로 역산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46억원) 증가한 34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84%(85억원) 늘어난 107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억원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흥국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중국 단섬유 시황이 개선되면서 자회사인 사천휴비스가 작년 3, 4분기 70억원,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0분기 실적(총 142억원)을 2개 분기만에 달성했다.

전 연구원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 원인으로 ▲ 2016년 말 이후 제한적인 증설 ▲ 소비재 수요 개선 ▲ 중국의 재활용 PET 수입규제로 2017년 말부터 신규 PET 대체 수요 발생을 꼽았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4286억원(+11%,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676억원(+129%)으로 추정했다.

휴비스는 배당금을 일정하게 지급해왔다. 2017년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300원 지급한다고 2월 22일 공시를 통해 알렸다. 2017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97%다. 전년과 배당금은 같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휴비스는 22일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일 대비 3.6% 오른 1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