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분석] 영풍제지, 큐캐피탈의 경영전략 통했다

단독 [아이투자 하지민 연구원]
최대주주 변경 후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영풍제지가 관심을 끈다.

2015년 12월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영풍제지 지분 50.54%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영풍제지 노미정 전 부회장이 남편인 이무진 전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을 큐캐피탈에 매각한 것이다. 큐캐피탈이 영풍제지를 인수한 이후 영풍제지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점을 주목할 만하다.

▷ 영업익 2016년 흑자 전환, 매출 호조에 효율적 인력관리 덕분

큐캐피탈이 영풍제지를 인수한 이후,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좋아졌다. 매출액은 2015년 768억원에서 2017년 105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20억이었던 영업이익은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7년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호실적은 택배산업 활성화 영향이 컸다. 한국교통연구원 'KOTI 물류브리프 2017년도 3분기'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매년 2억 박스 가량 늘어났다. 2014년 16억 박스, 2015년 18억 박스, 2016년은 20억 박스를 넘어섰다. 영풍제지는 택배박스로 쓰이는 골판지 재료인 라이나원지를 생산한다. 영풍제지 라이나원지 부문 매출 실적은 2015년 313억원에서 2016년 433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은 약 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인 신대양제지 시화공장 화재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신대양제지는 2016년 6월 발생한 화재로 약 6개월간 시화공장 가동을 멈췄다. 신대양제지의 라이나원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물량 일부를 영풍제지가 납품하게 됐다. 2016년 라이나원지 생산 물량은 9만9000톤으로 2015년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급여 절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높은 연봉을 받던 임원들을 내보내고 큐캐피탈 계열사 인력을 파견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했다.

높은 연봉을 받던 이무진 전 회장과 노미정 전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급여가 크게 줄었다. 2013년 전 회장과 부회장 연봉 합계는 26억원이었다. 이후 미등기임원 노미정 전 부회장 급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무진 전 회장은 2014년 10억원, 2015년 9억원, 2016년 8억원대의 급여를 받았다. 영풍제지의 판관비 내 급여 비용은 2013년 49억원에서 2016년 22억원으로 줄었다.

[표] 영풍제지 판관비, 급여 추이


▷ 큐캐피탈, 영풍제지 영업력 향상에 집중..'폭탄배당' 중단

회사 영업력이 정상화되면서 영풍제지는 경쟁사 공급 차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큐캐피탈은 2014년~2015년 영풍제지 영업력이 악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골판지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미정 부회장이 2013년 회사를 맡았고, 회사 본업에 집중하기보단 배당 등을 통해 회사에서 현금을 유출하는 데 힘을 쏟은 영향이다. 실제로 노미정 부회장이 회사를 맡은 직후 매출액은 2013년 944억원에서 2014년 831억원, 2015년 768억원으로 내리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36억원에서 2014년 9억원으로 줄었고, 2015년은 -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큐캐피탈은 인수 직후 영업력 강화에 집중했다. 큐캐피탈의 김동준 대표가 인수 직후 영풍제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김동준 대표는 "최근 영풍제지의 실적 악화는 외부 영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밝히고 직접 영업조직 개편에 나섰다.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폭탄 배당도 멈췄다. 영풍제지는 노미정 부회장의 증여세 마련을 위해 2012년~2014년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2011년까지 25원 내외에 머물던 배당금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200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 말 주가와 비교한 시가배당률은 12%에 달했다. 큐캐피탈은 2015년 배당금을 40원, 2016년 배당금을 45원으로 책정해 배당금을 낮췄다.



▷ 비영업자산 처분

큐캐피탈은 영풍제지의 비영업자산도 처분 중이다. 영풍제지가 보유하고 있던 타회사 주식을 매각했고, 2018년 중 제주도 테마파크를 처분할 예정이다.

큐캐피탈은 인수 직후인 2015년 12월, 영풍제지가 보유한 레고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해당 거래를 통해 5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2016년 11월 얍컴퍼니 주식을 40억원에 팔았다. 올해 제주도 테마파크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72억원이다.

2015년 말 104억원이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2017년 3분기 2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이 정상화되고 비영업자산을 매각하면서 회사 현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제주도 테마파크를 예정대로 매각하게 되면 올해 말 현금성자산은 4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3일 오후 1시 10분 영풍제지는 전일 대비 0.3% 오른 2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와 2017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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