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 꼬리표를 달아온 서한의 주가가 급등 중이다. 25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서한 주가는 전일 대비 9.4% 오른 25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한이 속한 코스닥 지수가 0.37% 하락 중인 점과 대조적이다.2015년 주가가 3000원대를 기록할 당시 PER(주가수익배수)은 9배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000원대로 내리자 PER은 2~3배 내외로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2~3배에 불과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서한 주가가 상승세를 띄고 있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14%다.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 속에 소외 받았던 소형주들이 최근 두각를 나타내는 가운데, 서한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 저평가를 벗어날 지 주목된다.
현재 주가와 2017년 3분기 실적 기준 PER은 3.3배,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98배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9.6%다. 이날 급등에도 여전히 주가는 주당순자산(BPS) 2658원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 수주 금액 신기록.. 올해 수주 '1조 클럽' 목표
주가 급등은 신영증권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에 따르면 서한은 공시 기준으로 2017년에 총 737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미발표된 공시까지 더하면 8000억원을 넘겼을거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수주잔고는 2016년 연말 3342억원에서 2017년 3분기말 5261억원으로 57% 증가했다.
급증한 수주의 배경에는 지난해 첫 발을 내딛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있다. 기존 건축, 토목사업에서 뉴스테이로 영역을 넓힌 서한은 지난해 7월 첫 뉴스테이 수주를 따냈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1083세대 규모 건으로 계약액은 1630억원에 이른다. 이후 10월 말에도 528억원 규모의 대구 신서혁신도시 뉴스테이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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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이 이어지며 올해는 수주 금액 1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6년 53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수주가 두 배 가량 급증하는 셈이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2018년엔 순천 메곡지구 재개발과 대구 뉴스테이, 대봉/내당/동구/신천 재건축 등이 예정돼있다"며 서한이 수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진행되는 순천 메곡지구 재개발 공사는 계약 금액이 1080억원 규모다. 또한, 하반기에는 부산 명지지구와 대구 둔곡 혁신지구 뉴스테이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늘어난 수주 잔고에 신규 계약까지 더해져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이 예상한 서한의 2017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도 4996억원에서 3% 증가한 5124억원, 영업이익은 895억원에서 23% 늘어난 1102억원이다.
올해는 지난해 수주잔고가 반영돼 매출 성장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933억원이다.
서한의 재무상태는 매우 안전하다. 보통 건설회사는 부채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서한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8%로 낮고 유동비율은 299%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7%며, 이자보상배율은 46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서한은 2015년부터 차입금을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금액은 249억원으로, 2015년 2분기 말 1021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조만간 서한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무차입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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