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서한, 사업영역 확대로 수주 급증.. PER 3배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수주 급증에도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서한이 눈길을 끈다. 1971년 설립된 서한은 대구를 기반으로 한 종합건설사로 도급액 기준 업계에서 46위에 해당한다.

지난 5일 건설업종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인 가운데, 서한의 주가도 올랐다. 건설업종에 속한 57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0.8%를 기록했으며, 서한은 3.5% 오른 2365원에 거래를 마쳐 평균 상승률을 2.7%p 웃돌았다(Wisefn WICS 분류 기준). 이날 코스피 지수는 0.3% 오른 2510.12, 코스닥 지수는 1.0% 내린 774.12에 마감했다.

▷ 뉴스테이 & 재건축사업으로 수주 급증.. 향후 정책 변화는 살펴야

올해 서한의 수주 계약액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2016년 총 9개의 수주공시를 발표했으며 계약금액의 합계는 18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2월 4일까지 총 8개 수주공시를 발표해 건수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으나, 계약금액 합계는 4786억원으로 약 2.5배에 이른다(관련기사▷ 서한, 1218억 주택재건축 수주… 누적계약액 전년비 2.5배).

올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57% 급증했다. 매출규모가 비슷한 대구지역 건설사 화성산업의 수주잔고가 0.4% 증가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올해 서한의 사업영역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서한은 올 들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뉴스테이는 최대 8년간 거주가 보장되며, 8년이 지난 후에는 건설사가 처분을 결정할 수 있다. 즉, 건설사 입장에서는 8년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이후에는 분양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 7월 서한은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1083세대 규모의 첫 뉴스테이 수주 공시를 발표했다. 해당 수주의 계약액은 16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계약액의 87%에 이르는 대규모 건이다. 이후 10월 말에는 528억원 규모의 대구 신서혁신도시 뉴스테이 계약 체결에 잇따라 성공했다.

또한, 내년 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최근 대규모 주택재건축 공사 수주도 따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의 이익금이 특정 요건에 해당할 경우 10~50%를 환수하는 제도다. 다만,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조합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 서한은 대봉1-3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으로부터 1218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 7월 뉴스테이 사업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로 1000억원이 넘는 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이다. 해당 공사는 12월 1일부터 착공에 돌입해 2020년 8월 31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다만, 뉴스테이는 건설사 특혜 문제에 대해 최근 국토부가 발 벗고 나선 만큼 향후 정책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스테이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돼있는데, 건설사들이 이를 이용해 매년 5%씩 임대료를 인상하고 각종 세금 감면을 얻는 등의 특혜 문제가 불거지며 국토부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국토부는 임대료 상승률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향후 뉴스테이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같은 부분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상 최대 실적에도 PER 3배

과거 서한은 도급공사(건축, 토목)를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였으나, 대구의 분양시장 활성화와 함께 2012년 자체 분양공사를 시작했다. 2012년 매출의 5%(82억원)이던 분양공사 비중은 2014년 52%(2479억원)로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59%(2968억원)를 기록했다.

자체 사업은 보유한 토지에서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도급공사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2012년까지 1000억원대에 머무르던 서한의 연매출은 2014년 4000억원대로 급증했다. 100억원을 밑돌던 영업이익도 2013년 146억원, 2014년 351억원으로 고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996억원(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895억원(+126%)으로 이는 사상 최고치이자 대구 건설업계 내 최대 매출이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1~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865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76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16.3%에서 19.7%로 3.4%p 상승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현저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실적과 5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6%다. 영업외손익 등 일시적 요인이 아닌 온전히 사업적인 측면에서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주가는 주당순자산인 2658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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