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분석] 현대백화점, 수익성 악화..어떻게 대응할까?

현대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국내 백화점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아울렛 등 복합 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3분기 보고서 기준 현대백화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8%다.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점유율은 각각 45%와 27%다.

▷ 백화점 인기 시들..점포당 매출 하락세

현대백화점은 지난 6년간 유형자산을 꾸준히 늘렸다. 2011년 사업보고서 기준 3.2조원(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었던 유형자산은 2017년 3분기 4.7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유형자산 중에서 토지와 건물의 증가 폭이 컸다. 토지는 2011년 1.1조원이었던 2017년 3분기 2조원으로, 건물은 1.3조원에서 2.1조원이 됐다. 이는 출점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백화점 사업의 특성과 관련 있다. 최근 6년간 현대백화점의 실제 점포수는 16개에서 21개(아울렛 포함)로 늘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증가했다. 2011년 1.4조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1.8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성장이 유형자산의 증가에 비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2011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유형자산은 4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화점 점포 수가 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온라인 쇼핑, 아울렛 사업이 활성화돼 백화점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아울렛을 제외한 국내 백화점 시장규모는 27조원에서 2016년 29조원으로 7% 커졌다. 같은 기간, 백화점 3사(현대, 롯데, 신세계)의 전체 점포수는 51개에서 65개로 늘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점포 확대가 빠르게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점포 1개당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현대백화점이 운영한 16개 백화점의 평균 매출(백화점 매출액/점포 개수)은 899억원이다. 2017년 3분기 연환산 기준 21개 점의 평균 매출은 877억원으로 줄었다.

점당 매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대규모 유형자산 투자가 선행되는 백화점 사업의 특성상,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011년 436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6년 3832억원으로 11% 줄었다. 순이익은 3464억원에서 2758억원으로 5년간 20% 감소했다. 2017년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3980억원, 순이익은 2927억원이다.



▷ 아울렛, 면세점 등으로 사업 부문 확대

이익의 감소는 ROE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ROE는 자기자본이익률로 자본이 늘어나는 속도를 의미한다. 2011년 14.1%였던 ROE는 2017년 3분기 7.5%까지 낮아졌다.

ROE의 증감 요소는 듀퐁분석을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최근 6년간 자산회전율은 0.30배에서 0.27배로, 재무레버리지는 1.93배에서 1.73배로 10% 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24.0%에서 15.8%로 낮아졌다. 점포당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자산회전율이 낮아지고 순이익률이 하락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부터 사업 부문의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2015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을 오픈했으며, 판교, 가산 등에 추가 아울렛 점포를 냈다. 2017년 3분기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아울렛은 총 4개 지점이다. 앞으로 대전점과 남양주점 그리고 동탄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2018년 11월에는 시내 면세점을 오픈을 통해 면세점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화점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통 사업의 메카로 떠오른 아울렛을 확장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겪고 있는 점당 매출액 감소, 이익률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배당성향 6%..배당 확대 가능할까

현대백화점의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쏠린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현대백화점에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집회를 가지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간담회를 개최하겠다며 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1년부터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했다. 2014년엔 한 차례 주당배당금을 늘렸지만, 이마저도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2013년 650원에서 2014년 700원으로 배당금을 늘린 이후, 2016년까지 700원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배당성향은 6%다. 2016년 코스피200에 속한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2.8%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 아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현대백화점의 배당성향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배당성향은 35%, 코스피 유통업체 평균 배당성향은 11%였다.



전일(7일) 종가 10만3500원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