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광 & 성광벤드, 2018년 수주 회복 기대

대형 피팅 제조업체 태광과 성광벤드의 수주회복이 2018년 가능할 전망이다. 28일 오전 10시 56분 태광 주가는 1만650원(-0.9%, 전일비), 성광벤드 주가는 9700원(-0.3%)이다.

피팅은 관을 이어주는 제품으로, 정유공장 등 각종 플랜트에서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배관의 지름을 변경할 때 사용된다. 태광과 성광벤드 두 업체 모두 전방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최근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2012~2013년을 기점으로 태광과 성광벤드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과 이익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성광벤드의 감소 속도가 더 빨라 2015년엔 태광 매출이 성광벤드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태광이 1386억원, 성광벤드가 1142억원이다. 태광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지만, 성광벤드는 -75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수주총액도 함께 줄고 있다. 다만 2014년 태광의 연간 수주 총액이 전년 대비 늘어나 성광벤드보단 많아졌다. 2014년 기준 태광의 수주총액은 3229억원으로 2013년 3030억원 대비 7% 늘었지만 성광벤드는 2564억원으로 22%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주총액은 태광이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고, 성광벤드는 1046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다만 태광의 9월 한 달간 수주 총액이 202억원으로 2016년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월간 기준 200억원을 돌파해 수주회복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 태광, 이익 방어능력 확인 & 성광벤드, 보수적 경영 전략

메리츠종금증권 김현 연구원은 태광의 이익 방어능력에 주목했다. 성광벤드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함에도 태광은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를 유지했다는게 골자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수익성 열위에 대한 우려 해소중"이라 판단했다.

성광벤드에 대해서는 "수주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는 불황기를 견디기 위한 보수적 경영 전략"이라 판단했다. 성광벤드의 부채비율은 2013년 1분기 39%에서 2017년 2분기 11.9%까지 내렸고,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277%에서 719%로 상승했다. 차입금비중도 7.6%에서 3.7%로 3.9%p 하락했다.

김현 연구원은 두 기업의 수주회복은 2018년 1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태광의 경우 2018년 상반기는 해외건설 물량 회복, 하반기는 조선업계의 발주 재개를 예상했다. 성광벤드는 빠르면 2018년 1분기 손익분기점 수주 규모인 450억원이 가시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태광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797억원(-27%, 이하 전년비), 29억원(-22%)으로, 성광벤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1526억원(-25%), -90억원(적자전환)으로 예상했다. 2018년엔 두 기업 모두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태광은 매출액 2014억원(+12%), 영업이익 86억원(+197%)을, 성광벤드는 1776억원(+16%), 3억원(흑자전환)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태광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성광벤드 PBR은 0.61배다. 두 기업 모두 연환산(최근 4분기 합)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는 계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