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국제약, 연기금 '사자'..화장품 사업 주목?

연기금이 동국제약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6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한 달간 동국제약 주식 3만9035주(지분 0.2%)를 순매수했다. 3개월과 6개월 누적 순매수량은 각각 6만1263주(0.3%)와 13만주(0.7%)로 늘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동국제약은 ▲ 주가 하락 영향으로 투자지표가 과거 평균 대비 낮아진 점 ▲ 신사업인 화장품 사업에 힘입은 매출 성장이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 주가(6만1500원)은 지난 5월 10일 기록한 52주 고가(7만2900원) 대비 16% 낮다.

주가 하락으로 동국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과거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현재 주가와 2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PER은 13.6배로 과거 5년 평균(15.4배) 대비 12% 낮다.



수익성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13.8% 줄었다. 동국제약은 아직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원재료비와 판매수수료, 연구개발비 부담 증가가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2.9%p 상승하고, 같은 기간 판매수수료와 연구개발비 비중은 9.8%와 1.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p와 1.5%p 상승했다. 해당 비용의 부담 상승으로 올해 2분기 동국제약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 대비 3.6%p 하락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최근 주춤했지만, 매출 성장을 지속한 점은 눈길을 끈다. 동국제약 매출은 2013년 연결 실적을 발표한 이래 매년 증가해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330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4년여간 55%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1.6%다.

최근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은 화장품 사업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동국제약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650억원으로 62% 뛸 것"으로 추정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4월 홈쇼핑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출시해 '코스메슈티컬(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대표 제품은 '마데카 크림'으로 출시 1년 만에 100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한 센텔리안 24는 국내 백화점, 면세점에 이어 이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으로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적극적인 판매망 확대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고성장세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림] 마데카 크림 TV 광고(좌), 제품 사진(우)

(자료: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1968년 설립된 제약사로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사돌,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비중은 정제(인사돌, 훼라민큐 등) 28%, 수액제(조영제, 전신마취제, 항암제 등) 17%, 프리필드(12%)와 상품으로 분류된 오메가 3 등 건강기능식품 10%다. 2분기 연환산 실적과 현재 주가 기준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3.6배, 주가순자산배수(PBR) 2.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