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국제약, 인사돌 뿐만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동국제약에 대해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12시 2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2% 내린 5만7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전일까지 2개월여간 이 회사 주식 33만3570여주(지분 3.7%)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4월 중순 후 '팔자'를 지속하다, '사자로 돌아섰다. 2년 반래 최저 수준인 11.8%로 낮아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15.8%로 회복된 상태다.



외국인이 매매 행보에 변화를 보인 가운데 최근 분기 동국제약의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재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3분기 동국제약 실적은 매출액이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고, 영업이익이 34%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7%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아직 4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들어 매출액은 매 분기 전년 동기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분기~ 2분기 전년 동기비 감소세를 나타내다 3분기 증가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활동 강화와 관련된 비용(인건비, 지급수수료) 증가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근 분기 호실적에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은 매출액(2415억원)과 영업이익(280억원), 순이익(연결 지배, 231억원) 모두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프리필드시린지 제제(사전충전형 주사기 제제)와 캡슐제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14억원과 74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와 31% 늘었다.

같은 기간 정제 매출액이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주요 제품인 인사돌(잇몸질환 치료제)에 대한 성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신제품(인사돌플러스) 출시 등의 대응으로 매출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성장을 위해 신제품 확보와 영업활동 강화, 사업 다각화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디케이메디비젼를 인수해 콘택트렌즈 사업에 진입했다. 지난해 마데카솔 원료를 함유한 재생 화장품 '센틀리안24'를 출시하는 등 화장품, 건강식품의 매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 4월부터 GS홈쇼핑을 통해 판매을 시작했다. 사업 다각화가 향후 실적 성장에 힘이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동국제약은 1968년 설립된 제약사로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사돌,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 외에도 전문의약품, 원료의약품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정제(인사돌, 훼라민큐 등) 35%, 수액제(조영제, 전신마취제, 항암제 등) 27%, 상품(오메가 3 등 건강기능식품) 17%이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22.0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3.2배보다 높다.
 
순이익 증가 폭 대비 주가 상승 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PER이 과거 평균 대비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주당순이익(EPS)은 2602원으로 지난 2013년 3분기에 비해 5%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50% 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