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애경유화, 스프레드 확대에 호실적 기대

최근 기관 투자자가 애경유화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애경유화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9시 32분 현재 애경유화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1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해 말부터 애경유화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4월 11일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주식은 119만주다. 이는 애경유화 상장 주식의 3.7%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도 35만주(1.1%)를 매입했다.

[표] 애경유화 주가, 기관 누적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애경유화)



지난해 애경유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77억원(-4.8%, 전년 대비)이다. 2013년 매출액 1조176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조1611억원, 2015년 9121억원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2014년 시작된 유가 하락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경유화는 석유화학 부산물인 올쏘자일렌을 매입해 무수프탈산과 가소재를 만들기 때문에, 실적이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매출은 줄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다. 2016년 연결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2015년 323억원에 비해 132% 증가했다. 올쏘자일렌(원재료), 무수프탈산(제품), 가소제(제품) 등은 모두 원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부산물로 장기적인 가격 흐름은 국제 유가의 흐름을 따른다. 다만 각 부산물들의 단기적 수급 상황에 따라 원유 등락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한 제품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스프레드)로 인해 이익 변동이 발생한다.

2016년 애경유화의 영업이익이 성장한 것은 스프레드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경유화가 사업보고서에서 제시한 제품가, 원재료가를 바탕으로 추정한 스프레드는 2016년부터 2분기 톤당 25만원까지 늘었다. 이로 인해 애경유화는 2016년 2분기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4분기 스프레드는 소폭 감소했지만 20만원대를 유지했다.

[표] 애경유화 분기별 톤당 제품가-원재료가 스프레드,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아이투자, 애경유화)

2017년에도 제품가-원재료가 스프레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유화의 제품인 무수프탈산과 원재료 올쏘자일렌 스프레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되고 있다. 2017년 1월~2월 평균 스프레드는 2016년 1분기 대비 268% 커졌다. 가소제와 2EH(에틸헥실에탄올, 가소제의 원료) 스프레드는 400달러 선을 유지해 19% 상승했다.


(자료: 아이투자)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우호적이다. 지난 5일 리포트를 발표한 미래에셋대우 박연주 연구원은 무수프탈산과 가소제 스프레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애경유화가 1분기 영업이익 190억원(+49%, 전년 동기 대비)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4월 초에도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017년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덧붙였다.

애경유화의 2016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