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점검] 토니모리, 52주 최저가 근접..투자지표는?

이날(17일) 토니모리의 주가가 52주 최저가에 근접해 눈길을 끈다. 2006년 설립된 토니모리는 시장 점유율 7위의 중저가 화장품 판매 업체로, 10~20대가 주 고객층이다.

토니모리의 주가는 지난해 8월 4일 52주 최고가(3만8000원)를 기록한 뒤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12월 7일 장 중 52주 최저가인 1만9850원에 도달했다. 17일 오후 12시 3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2% 내린 2만850원으로, 이는 52주 최저가 대비 5%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45% 가량 낮다.

토니모리의 주가 하락세는 최근 중국의 한국 화장품 규제 심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토니모리는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중국 저장성 평호지역에 공장을 신설 중이다. 이 공장은 중국 로컬업체들을 상대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할 예정이며,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완공 및 가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규제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감이 최근 토니모리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관련기사▷ [최저가 점검] 네오팜, 52주 최저가 근접..많이 싸졌나?).



토니모리의 주가는 하락 중이나 실적은 견조하다. 최근인 지난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764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54억원, 순이익은 22%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 가운데 수출 부문이 198억원에서 341억원으로 72% 가량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세포라향 매출 증가가 수출 매출액의 성장을 견인했다. 세포라는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 매장을 두고 있는 화장품 유통업체로, 토니모리는 지난해 초부터 유럽 세포라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토니모리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2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66억원, 순이익은 23% 늘어난 6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토니모리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4분기 예상실적을 따로 내지 않은 곳이 있어, 연간 추정치를 토대로 역산했다.

지난 12일 리포트를 발표한 IBK투자증권의 안지영 연구원은 유럽 세포라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함께 4분기에도 해외 부문의 고성장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중국 판매법인과의 연결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2.6%p 내린 9.2%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토니모리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로 낮고 유동비율은 268%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