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엘오티베큠의 주가가 최근 빠르게 반등한 가운데, 증권가는 2017년 엘오티베큠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관련기사: 삼전 4Q 호실적..올해 주목할 반도체주 어디?).지난 두 달간 엘오티베큠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다. 2016년 하반기 코스닥 약세, 중소형주 수급 악화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2016년 11월 24일 1만25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을 회복했다. 10일 오후 1시 27분 현재 주가는 일 대비 2.9% 내린 1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표] 엘오티베큠 주가 추이
(자료: 아이투자)
지난 6일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2조원(+49%, 전년동기대비)이라고 공시했다. 증권가 예상치 8.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업계 최초로 48단 3D NAND 양산에 성공했다. 2016년 말~2017년 초 후발주자들이 48단 3D NAND를 양산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64단으로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후발주자들도 차이를 좁히기 위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진공장비 업체인 엘오티베큠이 2017년 매출액 1925억원(+52%, 전년 대비), 영업이익 291억원(+209%)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엘오티베큠의 주력 제품인 건식진공펌프(2016년 매출 비중 61%)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공정장비는 대부분 진공펌프를 장착하게 된다. 3D NAND 투자가 주로 증착, 식각 등 전공정장비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진공펌프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엘오티베큠은 삼성전자 장비를 주로 납품했으나 2015년부터 SK하이닉스에도 진공펌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납품처가 다변화 된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엘오티베큠은 지난해 7월 6일 OLED 관련 진공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16년 7월 5일~2017년 5월 28일이며, 계약 금액은 162억원이다. 2016년 예상 매출액의 12.7%로 첫 수주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OLED 장비에도 진공 펌프가 사용된다. 애플이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 밝혀, 2017년 글로벌 OLED 업계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만하다.
거래처가 확대되고, 엘오티베큠 진공장비가 사용되는 산업군이 넓어지는 등 실적 성장의 여지가 큰 상황이다. 증권가의 우호적인 실적 전망도 이러한 배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와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엘오티베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 2017년 예상실적을 적용한 PER은 8.0배, PBR은 1.77배, ROE는 22.1%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