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제임스 깁슨의 '백산'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역사상 존경 받는 투자자들이 '만약 한국에 투자했다면 어떤 기업을 샀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코너입니다. 종목 발굴시 대가들이 선택한 주요 지표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기업을 골라 소개합니다.
▷ 잘 아는 기업에 집중투자 하라

클리퍼 펀드의 매니저 제임스 깁슨은 집중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찾은 뒤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깁슨의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된다.

깁슨은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전망은 어떤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가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깁슨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 '인내'라고 생각한다. 빨리 부유해지려는 생각이 오히려 손해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깁슨은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리고 매입할 만한 주식이 보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 제임스 깁슨의 선택 '백산'

깁슨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도는 기업을 선호한다.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이하인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재무건전성 확인을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을 고른다.

백산은 깁슨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4%로 10% 이상이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8%로 15%를 넘는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59%로 깁슨 기준인 '150% 이하'를 통과한다.

3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0.9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 평균 PER 16.5배보다 낮다. 시장 평균 PER은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합계를 작년 4분기 연환산 순이익 합계로 나눠 계산했다. ROE, PER 계산 시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1986년 설립된 백산은 스포츠화, 전자제품 케이스, 차량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합성피혁을 생산한다. 특히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업체에 대한 공급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백산은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0년 5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중국, 2006년 5월 베트남에 각각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법인의 매출 비중이 67%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23%), 베트남(5%), 중국(4%) 법인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피혁은 크게 천연피혁과 합성피혁으로 구분된다. 천연피혁의 경우 부드럽고 질기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단이 까다롭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최근 세계 각국의 동물보호운동 및 광우병 등으로 천연가죽 공급이 감소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천연피혁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합성피혁의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백산이 생산하는 합성피혁은 차량, 가구, 스포츠화, 전자제품 케이스 등 폭넓은 분야에 사용된다. 이 중 스포츠화에 사용되는 합성피혁의 매출 비중이 약 85%로 가장 높다(2015년 매출 기준).



스포츠화의 경우 세계 3대 메이커인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으로부터 품질 합격 판정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2~3년은 공급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백산은 세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의 합성피혁 사용량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내장재용 합성피혁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2년 3%였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전체에서 약 11%를 차지했다. 지난 11월 10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여영상 연구원은 폴리우레탄 소재의 수요 증가와 현대기아차 내 점유율 확대로 차량 내장재 사업이 향후 3년간 연평균 36% 가량 고성장할거라 전망했다.



▷ 연이은 성장세 전망..PER 10.9배

차량용 제품과 고부부가치 신발용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매출과 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1% 증가한 172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178억원이다.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147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86%를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각각 215억원, 173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치를 21%, 12% 가량 초과했다.

지난 11월 22일 리포트를 발표한 하나금융투자의 이정기 연구원은 백산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028억원(전년 대비 +18%), 269억원(+51%)으로 예상했다. 또한,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이보다 19%, 36% 늘어난 2418억원, 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연구원은 2017년부터 베트남 스웨이드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며 이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반영될거라 설명했다. 또한, 차량용 합성피혁 부문에서는 내년에 신규적용 차종이 확대되고 고급형 합성피혁이 납품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산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9%로 낮고 유동비율은 214%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2%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1배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60~8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1.2~2.9%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60원을 지급한다면 15일 종가(947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0.6%다. 올해 주가가 지난해 말일 대비 2배가까이 오르면서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올해 3분기 실적과 15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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