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K가스, 기관 매수세..PER 6배

기관 투자자가 15일(이하 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매수하는 SK가스가 눈길을 끈다. 2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0.4%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투자자는 15일 연속으로 SK가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SK가스 주식은 총 8만3318주로 발행주식수의 0.94% 규모다. 같은 기간 SK가스 주가는 9만9500원에서 11만2500원으로 13.1% 상승했다.



SK가스는 1985년 설립된 LPG(액화석유가스) 전문기업으로, 국내 LPG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에스케이디앤디를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부동산개발업에도 진출했다. 올해 3분기 기준 LPG 사업의 매출 비중은 95%, 부동산개발업의 비중은 5%다.

SK가스는 올해 내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29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3%, 304% 늘어난 438억원, 377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이와 함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4조790억원의 92%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치를 각각 59%, 73% 가량 초과했다.



이는 석유화학용 LPG의 수요 증가세와 연관이 있다. 11월 29일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석원 연구원에 따르면 내수용 LPG 판매량은 2009년 907만톤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2014년에는 728만3000톤까지 19.7% 줄었다.

최 연구원은 가정상업용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수송용 역시 디젤 차량의 증가로 기대만큼 수요가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국내 및 해외 PDH(프로판 탈수소화) 생산능력 확대와 국내 NCC(납사분해공정) 업체들의 LPG 혼용 비율 증가로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K가스는 아이투자가 지난달 17일 선정한 '올해 내내 분기 성장 기대되는 15선'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관련기사▷ [3Q 족보] 올해 내내 분기 성장 기대되는 15선).

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SK가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조180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SK가스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은 11월 14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11월 국내 LPG 가격이 상향 조정된 만큼 4분기에도 지난 3분기와 같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SK가스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6%고 유동비율은 124%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5%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5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SK가스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652~1981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9%~2.7%다. 배당성향은 12%~25%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981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8%다(현재 주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올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