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실리콘웍스, 외인 매수세 '눈길'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는 실리콘웍스가 눈길을 끈다. 30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1.3% 오른 2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6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실리콘웍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실리콘웍스 주식은 총 16만6824주로 발행주식수의 1.03% 규모다. 같은 기간 실리콘웍스 주가는 2만7150원에서 2만6250원으로 3.3%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실리콘웍스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31만1260주(총 발행주식수의 1.91%)를 순매도했다.





1999년 설립된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 업체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반도체를 설계한 후 이를 외주제작해 제품을 공급한다.

올해 3분기 실리콘웍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하다. 매출액은 10% 줄어든 143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 44% 감소한 70억원, 80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판관비율이 10%에서 13%로 3%p 상승하며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판관비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 동기에 비해 2%p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5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유종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된 연구개발 인력의 증가로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주로 모바일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들이 외부에서 채용되거나 LG전자로부터 유입되고 있는데, 아직 관련 매출의 증가는 부진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유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도 부진을 지속하고 있어 비용증가를 상쇄할 만한 매출액이 발생하는 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실적은 부진하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9%로 낮고 유동비율은 435%로 높다. 차입금도 없어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하다. 실리콘웍스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445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269억원 대비 약 57% 가량이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00~1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3%~2.9%다. 배당성향은 19%~3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0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3.8%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