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EP, 외국인 매수..수익성 상승 주목?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현대EP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1시 3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1% 오른 911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9.20~10.20)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7만여주(지분 0.2%)를 순매수했다. 최근 3개월간(7.20~10.20) 순매수량은 약 21만4300주(0.7%)이다.

실적 측면에선 수익성 상승세가 주목된다. 올 상반기 현대EP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4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34%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35% 늘어난 216억원이다.

연결 실적이 발표된 후 증가세를 지속한 매출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5.7%로 높아졌다. 연결 실적 발표이래 최고치다.



유가 약세에 따른 판매가 하락,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부진 등이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원재료 매입가의 하락 폭이 제품 판매가 대비 컸던 점이 수익성 상승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 PP(폴리 프로필렌) 사업부의 매입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 내린 반면 판매가는 8% 인하한 데 그쳤다. 또한, 같은 기간 PS(폴리 스티렌) 사업부의 매입가는 26% 내렸지만, 판매가는 22% 인하해 하락 폭이 더 작았다. 이에 따라 PP 사업부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79% 급증해 1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PS 사업부의 매출액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올해 10월 3주 톤당 462달러로 낮아졌다. 이는 올해 3분기 말과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6%와 33%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PE의 주요 원재료인 PP, SM(스티렌 모노머)의 가격도 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원재료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장기간 지속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회복으로 PP 사업부 매출이 성장세를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주요 실적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EP PP 사업부는 매출 비중 50%(올해 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 부문으로 현대차그룹 협력사에 자동차 소재를 공급한다.

현대EP는 현대산업개발(보유 지분율 46%) 계열의 플라스틱 소재 제조사다. 사업부는 크게 PP, PE(폴리 에틸렌), PS로 나눠진다. PE 사업부는 주로 건축자재 소재를 만들고, PS 사업부는 전자제품 케이스와 건축자재 소재를 생산한다. 올해 반기 매출 비중은 PP 50%, PS 38%, PE 12%이다.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현대EP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10.5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0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2%이다. PBR은 과거 5년 평균 1.47배에 비해 낮은 반면 ROE는 5년 평균 13.9배보다 높아진 상태이다. 투자지표 계산 시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현대EP는 자산구조상 ROE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듀봉분석에 따르면 ROE는 '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 x 자산회전율(매출액/자산총계) x 재무레버리지(자산/자본)'으로 표현된다.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현대EP의 순이익률은 4.5%, 자산회전율은 1.53, 재무레버리지는 2.31이다. 재무레버리지와 자산회전율이 커 순이익률이 1%p 움직이면 ROE는 3.4%p 움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