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에치디프로, 안전 사각지대 없앤다

에치디프로는 지난 2004년 2월 CCTV 카메라 관련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는 공모가 8900원보다 높은 9580원에 형성됐지만,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전일(19일) 종가는 8060원으로 공모가 대비 9.5% 낮다.

▷ 주요 제품...DVR, NVR, IP카메라 등

매출비중은 영상 저장장치인 NVR, DVR이 35.4%로 가장 높고 IP카메라가 34.2%, 일반아날로그 카메라가 24.1%다. 이 밖에도 HD아날로그 카메라, HD SDI 카메라 등을 제조한다.

DVR(Digital Video Recorder)은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저장하는 장비다. DVR이 개발되면서부터 원본 영상 보관에 대한 문제가 해소됐고 편리하게 녹화된 영상을 검색하고 백업해 보관할 수 있게 됐다.

NVR(Network Video Recorder)은 IP카메라에서 인코딩된 디지털 비디오 영상신호를 녹화하는 장비다. 따라서 NVR의 데이터는 압축되고 인코딩된 디지털 비디오 영상 데이터다. NVR은 네트워크상 어느 곳에든 설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P카메라는 감시 영상을 저장하고 전송하는 영상보안카메라다. IP카메라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원거리에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등 인터넷과 연결된 장치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IP카메라가 아날로그 기반의 카메라와 대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단독으로도 설치가 가능해 공간의 제약이 적고 원격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날로그카메라는 카메라와 영상 기록장치를 동축케이블로 연결하기 때문에 두 장치 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반면 IP카메라는 전세계 이미 구축돼 있는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축비용이 적게 든다.

[그림] 에치디프로 주요 제품

(자료:아이투자, 투자설명서)

▷ 아이디스가 인수하며 IP카메라 기술 개발 성공

에치디프로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주력으로 수출에 강점을 가지고 2012년 78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내 고화소 CCTV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기존 아날로그 카메라 단가인하 압력 등으로 지난해(2014년)까지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크게 줄었는데 시장에 HD급 아날로그 카메라가 등장하는 등 트랜드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수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연도별 매출액 비교 (좌) & 연도별 수출, 내수 매출액 비교 (우)

(자료:아이투자, 투자설명서)

지난 2012년 아이디스가 에치디프로를 인수하며 IP카메라 제조를 위한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에따라 에치디프로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IP카메라를 자체 제조해 내수 위주로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도 가능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HD 아날로그 카메라를 개발해 트랜드에 대처했다. HD 아날로그 카메라 매출은 올해 상반기부터 발생했다.

영상보안장비산업은 사용자의 요구사항, 수요형태의 변동에 따라 끊임없는 기술 및 트랜드의 변화가 발생한다. 선제적 기술 개발 및 적기투자로 양산체제를 조기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사업이다.

▷KT텔레캅이 매출의 68% 차지

영상보안장비 산업은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지니고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특히 국내외 유통업체와 거래가 성사돼 대량 공급을 하게 되면 생산자, 판매자, 설치업자 간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다.

영상보안장비의 유통은 일반적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구매한 후에 중소형 유통업체, 지역의 설치업차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 설치되는 구조다. 따라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공급처 변경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선정 당시부터 안정적인 우량 공급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에치디프로와 같은 제조업체도 이와 같은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를 공략한다. 소수의 공급사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향후 A/S 등에 있어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에치디프로는 KT텔레캅, Speco, 유에이치텍, 하이트론시스템 등 시장 내 큰 규모의 고객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다. 특히 KT텔레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이 68%에 달한다. 소수의 큰 거래처에 대한 매출 집중은 효율적인 영업 및 생산활동이 가능하고, 매출채권의 회수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특정업체에 대한 높은 매출의존도로 인해 KT텔레캅 등의 거래처의 설비투자 규모 및 시기에 따라 에치디프로의 매출과 수주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거래처간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매출의존도가 높은 거래처의 영업실적이 에치디프로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림] 주요 매출처 매출비중

(자료:아이투자, 투자설명서)

▷ 공모자금은 차입금 상환, 연구소 건물 매입 등에 사용

에치디프로는 공모자금의 절반가량을 차입금 상환(55억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치디프로는 단기차입금 35억원, 시설자금 장기차입금 12억원 등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설자금 20억원은 2공장 및 연구소 건물 매입에 쓰일 예정이며 운영자금 38억원은 원재료 구매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에치디프로는 지난 2015년 10월 13일 코스닥 상장해 최근 4분기 재무데이터가 아직 투자지표 산출에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10월 19일 806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7.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