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스카이라이프, 외국인 순매수 '지속'..'눈길'

외국인 투자자가 스카이라이프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스카이라이프는 28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6.1% 급등한 2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일 대비 1% 내린 2017.35, 코스닥은 2.7% 하락한 730.51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9월 초 순매수로 전환한 후 '사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 10개월간(2014.9.1~2015.7.27) 순매수한 주식수는 총 292만9070여주(지분 6.1%)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9월 초 9.7%에서 전일 15.8%로 6.1%p 확대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우상향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가는 2013년 5월 초부터 줄곧 하락해 올 1월 8일 장중 사상 최저가인 1만505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하락 폭은 64%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 주가는 사상 최저가에 비해 55% 오른 상태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를 지속 중인 가운데 최근 가입자 동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카이라이프의 순가입자 수는 4만6789명을 기록했다. 전분기 정체됐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SD(저해상도 방송) 가입자를 HD(고해상도) 가입자로 전환해 해지율이 낮아진 데다, UHD(초고화질)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서비스 재개가 향후 가입자 유치에 힘이 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3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DCS 서비스 재개를 신청했다. DCS는 위성방송과 IPTV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접시를 설치하지 않고 KT 유선망을 통해 위성방송을 전송하는 융합 방송서비스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올해 6월 28일부터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실시돼 DCS 서비스를 막을 명분이 사라져, 이르면 오는 8월 서비스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오전 8시 57분 수익성이 개선된 2분기 잠정실적(이하 개별기준)을 냈다. 매출액은 1조5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79% 급증했다. 순이익은 77% 늘어난 2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2분기에 만회하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 순이익은 23% 각각 늘었다.

스카이라이프는 대주주인 KT의 IPTV와 자사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인 'OTS'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올 1분기 말 기준 OTS 가입자는 232만명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31% 증가한 상태다.



다만 합산규제는 오는 2018년 6월 말까지 가입자 수 유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월 28일 정부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을 시행했다. 해당 규제는 특수관계자의 점유율까지 포함해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이상(33% 이상)을 점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3년 일몰 규정으로 2018년 6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은 28.6%였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위성방송 사업자다. 최대주주는 KT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방송이란 지상에서 전송한 방송신호를 정지궤도의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수신안테나로 재전송하는 방송 형태다.

2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스카이라이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