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노칩, 외국인·투신 '사자'..배경은?

이노칩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와 투신권이 이 회사를 동반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1% 내린 1만6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4.20~5.20)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2만2900여주(지분 0.1%)를, 투신은 3만6400여주(지분 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3개월 반 남짓되는 기간 동안(1.1~4.19) 외국인은 30만7400여주(2.1%)를 순매수한 데 이어, '사자'를 지속 중이고, 투신은 6600여주(0.04%)를 순매도한 후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이노칩의 최근 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올 1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고,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8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0% 줄어든 42억8100만원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중국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점은 눈길을 끈다. 1분기 이노칩의 중국 매출액은 62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44% 급증한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ZTE로 대표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이 중국 매출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의 성과도 앞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노칩은 올 2분기부터 '감전소자' 시장에 진입을 본격화했다. 감전소자는 이름 그대로 감전 방지를 위한 부품이다. 스마트폰의 메탈케이스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기기 내 정전기 방지 역할을 하는 세라믹 칩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온 이노칩이 향후 관련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생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매출 증가와 신제품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이노칩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이노칩은 휴대폰 부품업체로 주파수 노이즈 차단(CMF)과 정전기방지(ESD) 기능을 합친 CMEF(Common Mode ESD Filter)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4.3배이다. PBR과 ROE는 각각 2.24배와 15.7%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노칩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2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다. 현재 PER이 14.3배로 과거 5년 평균인 10.2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