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전산업, 기관 순매수 지속...뭘 보고?

기관투자자가 한전산업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한전산업의 주식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수는 56만2120주로 발행주식수의 1.72%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10일 종가기준 5810원에서 전일 6460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 동안 11% 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한전산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35%, 지배지분 순이익은 6억원으로 94%씩 감소했다.



한전산업은 전기검침 및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기검침은 전기 사용량을 검침하는 업무다. 발전사업은 크게 발전설비 운전과 정비 두 가지로 나뉜다. 발전설비 운전은 화력발전소의 에너지원인 석탄을 하역·파쇄해 보일러에 공급하고 부산물인 유해물질과 폐수를 제거하는 사업이다. 정비는 발전설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업무다. 지난 2014년 기준 매출 비중은 전기검침 34%, 발전사업 52% 등이다.

지난해 전기검침 매출액이 늘었다. 지난해 전기검침 매출액은 1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발전사업 매출액은 1776억원으로 4%, 기타사업 매출액은 503억원으로 15%씩 증가했다. 전기검침의 매출 비중은 34%로 전년 대비 7%P 확대됐다. 반면, 발전사업 매출 비중은 52%로 5%P 축소됐다.



전기검침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기준 전기검침사업의 매출총이익은 48억원 적자로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총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통상 임금 확대에 따른 3개년간 인건비 소급분 66억원, 전기검침 위탁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재직자의 퇴직급여 증가분 55억원이 일시적으로 매출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일시적인 영업외비용이 늘어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의 감소폭이 커졌다. 한전산업은 지난해 종속회사인 대한광물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용에서 자산손상차손 176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전기검침 위탁원 퇴직금 소송과 관련한 소송충당부채 49억원이 기타비용에 추가로 계상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산업은 지난해 통상임금, 검침원 퇴직, 종속회사와 관련한 비용을 모두 인식했다. 이에 따라 이와 관련된 비용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화력 용량이 늘면서 한전산업의 발전사업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전력 자회사의 화력 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에 이어 올해에는 9%, 내년에는 14%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7년부터 민자 화력발전소 가동이 예상돼 신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발전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고 수익성이 낮은 전기검침의 매출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2020년까지 전체 가구 수의 80%에 스마트 미터기를 설치해 원격검침을 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원격검침에 따른 본격적인 영향은 2017년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편, 전일 한전산업은 2015~17년도 서천, 제주화력 연료환경설비 위탁운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3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