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이건산업, 영업익 51%↑...배경은?

이건산업의 실적이 개선돼 관심이 쏠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건산업은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51%,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293%씩 늘었다.



이건산업은 건축용 자재에 사용되는 합판 및 합판마루 생산 전문업체다. 최근 합판마루는 주택용 바닥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를 대체하고 있다. 합판은 MDF, PB와 함께 건축 내외장재, 가구 등에 사용된다. 국내 합판 시장점유율은 6% 내외로 추정된다. 이 밖에 조림·원목개발 사업을 하는 조림사업, 인천산업단지에서 전기와 스팀을 생산하는 에너지사업을 영위한다.

이건산업의 매출액 중 합판 및 합판마루를 생산하는 목재사업 비중은 9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합판은 주택용 바닥재, 건자재, 가구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간 주거용건축물착공연면적은 지난 2008년 기준 1566만㎡(제곱미터)에서 점차 늘어나 지난 2013년 4157만㎡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누적기준 연면적도 3240만㎡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건산업의 합판과 합판마루의 경우 경우 보통 건축물의 착공이 시작되고 2~3년 이후부터 매출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건산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2분기는 621억원으로 14%, 3분기는 626억원으로 9%씩 늘었다. 4분기도 662억원으로 7% 증가했다.



에너지사업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산업의 에너지사업은 합판 제조시 발생하는 폐목재를 원료로 전기와 스팀을 생산 및 판매하는 열병합발전시설이다. 이 때문에 합판 매출액이 늘어날수록 에너지사업의 매출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또한, 에너지사업은 폐목재를 이용해 발전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이 43%로 목재사업부문(2014년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률, 5.3%)보다 높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에너지사업부문 매출액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0.1%로 1.4%P 개선됐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높은 까닭은 금용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차입금 감소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4분기 이건산업은 금융자산처분손실 8억원을 인식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이고 있어 이자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차입금은 지난 2013년 1분기 기준 104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9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분기당 이자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기준 이자비용은 6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6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