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원제약, 기관 순매수...실적 기대감?

기관투자자가 대원제약의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대원제약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매수세를 이어오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이 사들인 주식수는 약 75만주로 지분율 4.5%에 해당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대원제약 지분을 10.1%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바 있다.

주가도 상승했다. 8월만 해도 1만1000원 부근에서 거래되다 9월부터 급등해 지난 20일 52주 신고가(1만8250원)를 기록했다. 금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7% 내린 1만6900원이다.



기관투자자는 대원제약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대원제약이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21일 토러스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425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이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56%씩 개선된 규모다.



기존 의약품의 판매 호조와 신제품의 기여도 상승 등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다. 실제 올 상반기 대원제약의 제조 의약품 매출은 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했다. 주력 제품인 호흡기감염치료제 '클래신'의 매출이 41억원으로 14% 늘었고, 진해거담제 '코대원정', 소염진통제 '펠루비정', 항암보조제 '메게스트롤'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신제품과 수탁생산이 포함된 기타의약품 매출은 580억원으로 25%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위염치료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항암보조제 등 개량신약 5품목을 포함한 20여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불리고 있다. 올해 3월엔 통증치료제인 '원트란'을 출시했다.

대원제약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특화된 고마진 신약을 중점적으로 내놓는 동시에 거래처를 기존 병의원에서 종합병원 등으로 확대하면서 성장여력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2008년 10.3%에서 지난해 12.2%로 1.9%P 높아졌다. 인구고령화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가 늘면서 해당 의약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가는 대원제약의 수출 확대와 보청기 직영점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대원제약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지분율 60%)와 피부진단기 업체 '큐피츠'(100%)를 인수한 바 있다. 증권가는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보청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신사업인 보청기와 의료기기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했다. 올 상반기 보청기 부문은 1억2300만원, 의료기기 부문은 8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원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3.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