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코닉스, 실적 감소에도 '큰손' 산다...왜?

외국인과 기관이 세코닉스 주식을 매입해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들어 세코닉스 주식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기관 모두 8월 중순부터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외국인은 10만6900주, 기관은 6만3000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이 사들이 전체 주식수는 약 17만주로, 발행 주식수의 2.3% 규모다.

지난달 8일엔 신영자산운용이 세코닉스 지분을 9.2%에서 13.3%로 4.1%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달 6일로, 이날의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1만5759원이다.

주가도 상승했다. 금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세코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4.3% 오른 1만9400원이다. 한 달 전에 비하면 10% 상승했다.



세코닉스는 최근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8일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22억원,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렌즈 부문의 실적 성장이 둔화된 결과다.

하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세코닉스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53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추정했었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에 조금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웃돌았다.

차량용 카메라 렌즈 부문의 성장 덕분이다. 지난달 14일 유진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차량용 카메라 렌즈 매출은 2012년 258억원에서 2013년 345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5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내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고 있고,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효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 운전과 주차시의 편리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후방 카메라가 필수 옵션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올어라운드뷰(AVM) 카메라 비중이 높아지면서 렌즈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3분기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화소 렌즈 부문의 수율 안정화와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따른 저화소 렌즈의 성장이 주요 배경이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세코닉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세코닉스의 3분기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70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씩 개선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코닉스 주가는 과거 대비 크게 내렸다.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2만5000원 선에 있었지만, 이후 급락해 지난 6월 27일 52주 신저가인 1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8400원) 대비 31% 낮은 상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세코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