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바뀌는 명절 풍속, 그들이 본 주식은?

황 과장, 박 대리, 강 사원은 한 회사의 직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보내는 추석은 각자 다르다. 먼저 황 과장은 기존처럼 고향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반면 큰 집이 먼 박 대리는 이번 추석을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고, 강 사원은 그간 다니고 싶었던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명절 풍속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박4일 이상의 장기체류 비율은 감소하고 당일 또는 1박2일 단기체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행을 계획한 가구도 많아졌다.

지난 10년간 3박4일 이상 길게 체류하는 비율은 14.8%P(40.3%→25.5%) 하락한 반면, 당일 귀성·귀경은 2.0%P(10.4→12.4), 1박2일은 7.1%P(25.1→32.2), 2박3일은 5.7%P(24.2→29.9)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추석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구도 0.7%에서 2.3%로 오른 것으로 나왔다.

▷ 고향 간 황 과장, 선물 세트에 '올인'

고향을 가기로 계획한 황 과장은 선물 세트를 잔뜩 사들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선물 세트로 무얼 살까 고민하던 황 과장은 예전에 사들고 간 참치캔(동원F&B, 오뚜끼)과 햄(롯데푸드), 식용유 세트(사조해표)는 제외하기로 했다.

황 과장은 높아진 소득 수준을 고려해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강식품 세트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식품 세트보다도 결정이 훨씬 어려웠다.

건강식품 종류가 다양해진 탓이다. 예전엔 홍삼세트(KT&G)만 있었다면, 지금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쎌바이오텍), 밀크씨슬추출물, 헛개나무추출물, 백수오복합추출물(내츄럴엔도텍) 등을 활용한 건강식품도 많아졌다. 최근 뉴스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백수오복합추출물이 뜨고 있다는 얘길 들은 황 과장은 두 세트를 모두 구매했다.

황 과장은 구매한 건강식품을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예약해 둔 고속버스(동양고속, 천일고속)에 몸을 실었다.

▷ 집 죽돌이 박 대리, 여가생활·외식 '즐겨'

집에서 머물기로 한 박 대리는 추석 연휴도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에 하던 여과생활도 하고, 가족과 외식도 하고 싶었다.

가장 무난한 여과 생활이라면 역시 영화 감상이다. 널리고 널린 영화관(CJ CGV)에 들어가 최근 흥행하고 있는 '명량'을 감상했다. 흥행하고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관에 사람이 넘쳤다. 올 여름 영화관들의 수입이 짭짤할 것처럼 보였다.

박 대리는 영화만 보기가 아쉬워 뮤지컬까지 관람하기로 했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인터파크INT, 예스24)로 들어가 뮤지컬 표를 찾았다. 그런에 이게 왠 걸, 뮤지컬 표가 동이 나 있었다.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하는 뮤지컬에 관심을 보였다.

박 대리는 대신 가족과의 외식으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평소에 해산물을 즐기던 박 대리는 가족과 함께 씨푸드 레스토랑(신세계푸드)으로 발을 옮겼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식자재(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가 그 어느 곳보다 신선하고 믿음직해보였다.

박 대리는 집에 머물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게임빌, 컴투스)도 하고, 음악(로엔, KT뮤직)도 듣고, 인터넷 방송(아프리카TV)도 보면서 여유롭고 편안한 추석을 보냈다.

▷ 떠나고 싶은 강 사원, 여행상품 구하기에 '진땀'

여행을 떠나기로 한 강 사원은 추석 한 달전부터 계획 짜기에 열심히다. 국내 여행, 해외 여행, 패키지 유무 등 결정해야 할 것이 많다. 간만에 기회를 얻는 강 사원은 결국 해외 여행을 하기로 했다. 패키지 상품을 활용하기보단 해외의 명소들을 직접 돌아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비행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표를 예매하러 웹사이트에 접속한 강 사원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비행기 표가 매진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일찍부터 여행을 계획했지만, 표 구하기는 하날의 별 따기였다.

강 사원은 어쩔 수 없이 유명한 여행업체(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레져)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패키지 상품도 매진 직전이었다. 강 사원은 급하게 상품을 예매했다. 예매 완료란 글자를 보고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 사원은 다음 명절부터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명절 당일, 강 사원은 뉴스를 통해 공항에 몰린 인파를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 명절 관련주, 예상 실적과 투자 지표는?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위에서 언급한 명절 관련 기업들의 올해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를 조사해봤다. 예상 실적은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실적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투자지표는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올해 2분기 포함)과 2분기 자본총계, 전일 종가를 반영했다.

조사 결과,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쎌바이오텍, 동원F&B, 내츄럴엔도텍, 오뚜기, 롯데푸드, KT&G, KT뮤직, 컴투스, CJ프레시웨이, 아프리카TV, 게임빌, 로엔, 현대그린푸드, 예스24, 인터파크INT,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참좋은레져,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