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中 공기청정기 시장 '급성장'...관련주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은 소모그 현상 심화와 국민들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다쉐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35억 위안(약 6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현재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필립스,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중국산 브랜드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고가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청정기 중국 수출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0%의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 관련 기업은?

27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현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을 찾아봤다. 중국에 공기청정기를 수출하고 있거나,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그리고 이들의 올해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도 조사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는 코웨이와 위닉스가 있다. 코웨이는 2008년부터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립스에 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와 5년간 공기청정기 수출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OEM으로 수출하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급증했고, 올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위닉스의 1분기 공기청정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고성장함에 따라 핵심 부품인 브러시리스(BLDC) 모터를 만드는 에스피지, 에스씨디, 아모텍 등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별 BLDC 매출 비중(1분기 기준)을 보면, 에스씨디가 40%로 가장 높고, 에스피지가 23%, 아모텍이 12%를 각각 기록했다.

BLDC 모터는 기존 DC 모터를 개량한 제품이며 브러시(Brush)가 없다(Less)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브러시 장치를 없애고 전자회로로 대체해 기존 DC 모터보다 수명이 길고 전력소모가 낮은 장점이 있다.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주요 부품으로 쓰인다.



증권가 예살 실적(최근 3개월 평균치)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에스피지다. 전년 대비 144% 급증한 14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거래처 확대와 공기청정기·제습기 시장 성장에 따른 BLDC 모터 부문의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위닉스는 48% 늘어난 305억원, 코웨이는 14% 증가한 3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모텍은 스마트폰 부품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55% 감소한 1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에스씨디에 대해선 예상 실적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했을 때,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에스씨디로 10.5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