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워렌 버핏의 '코웨이'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ROE가 15%라는 것은 기업이 주주에게 매년 자본 대비 15%의 이익을 벌어준다는 의미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ROE가 높으면 시간이 갈수록 회사의 가치도 상승해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ROE는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OE를 유지하면 복리효과가 발생해 회사의 자기자본도 빠르게 늘어난다.

워렌버핏은 이 밖에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장기부채 규모, 현금회전일수,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5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이 10% 이상으로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을 선호했다. 또한 장기부채가 한 해 순이익의 3배보다 작고, 현금회전일수가 120일 미만으로 안전한 기업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의 5년 평균치가 7% 이상인 기업을 좋아했다.

▷ '코웨이', 워렌버핏 투자 요건 충족

코웨이는 워렌 버핏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먼저 5년 평균 ROE가 22.1%로 15%를 넘어선다. 또한 5년간 EPS 성장률이 20%로 10% 상회한다. 장기부채는 0억원, 현금회전일수는 72일로 안전성 기준을 만족한다. 잉여현금흐름은 164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8.5%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코웨이의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2조2924억원, 영업이익 3789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8%, 12% 개선된 것이다. 순이익은 12% 성장한 2757억원이 기대된다. 이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ROE는 2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정수기 등 가전기기 렌탈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신규 렌탈 건수는 22만건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렌탈매출은 2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또한 코웨이는 중국으로 공기청정기 ODM(개발·생산) 수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의 아시아지역 전체 수출액은 1352억원으로 4% 성장했다. 다쉐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화되면서 2013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0% 성장한 61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도 미치지 않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코웨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6.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