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다나와, 고가 대비 30%↓...매력 없나?

컴퓨터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를 운영 중인 다나와가 급등세다. 26일 오후 2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8.6% 오른 1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된 약세로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크게 내린 상태다. 지난달 15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7000원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30% 가량 낮다.



주가 하락 배경엔 성장 둔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픈마켓과 대형몰을 대상으로 한 가격비교서비스 시장은 네이버 쇼핑의 독과점으로 성장 여력이 축소된 상황이다. 특히 PC의 경우 태블릿PC 등장 이후 시장 성장이 급격히 둔화돼 가격비교 서비스 수요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다나와의 제휴쇼핑 매출은 19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하지만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진출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나와는 지난해부터 신사업인 PC 유통 사업을 시작하면서 상품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다나와컴퓨터(지분율 100%)를 세우고 조달청 PC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초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행망용PC ‘다나와컴퓨터’의 등록을 완료,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PC 공급이 가능케 됐다.

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PC를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점진적('13년 50%, '14년 75%, '15년 100%)으로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나와 역시 중소기업에 해당돼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해당 사업 매출은 9억1900뭔을 기록하며 매출 비중 11%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신사업인 중고차 가격비교 서비스도 사이트 트래픽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나와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중고차 쇼핑몰인 보배드림, 오토인사이드, 오토샵, 엠파크 등 6개 상위 사업자들과 제휴해 중고가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KTB투자증권은 사업 초기 일평균 2만명에 불과했던 트래픽이 최근 5만명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올 하반기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나와는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427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의 54% 규모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다나와는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으로 437억원이 있고, 총차입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을 주목한 것인지 KB자산운용은 다나와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일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다나와 지분을 종전 5.68%에서 7.89%로 2.21%P 끌어올렸다. 공시 세부내역에 따르면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달 24일로, 이날의 평균 주당 평균매입단가는 1만2646원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다나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 자기자본이익률은 10%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