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피터 린치의 '엘엠에스'

피터 린치 "10배 뛰는 종목은 생활 속에 있다"

피터 린치는 '생활 속 투자'를 즐겨했던 대가다.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람들이 특정 제품에 환호할 때 피터 린치는 그 회사 주식을 샀다. 이를 통해 피터 린치는 '10루타' 주식도 찾았다. 10루타 주식은 매수가 대비 10배 상승한 주식을 말한다.

피터 린치가 운영한 마젤란 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누적수익률 2703%, 연평균수익률 29.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13년 동안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없고, 같은 기간의 S&P 500 지수의 연수익률 15.8%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 인해 피터린치는 '월가의 영웅'이란 찬사를 얻었다.

피터 린치의 선택 '엘엠에스'

피터 린치는 주가수익배수(PER)가 과거 평균보다 낮고, 매출액과 순이익 성장률,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호했다. 또한 재무 안전성을 체크하기 위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배 미만인 회사는 제외했다.

엘엠에스는 피터 린치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현재 PER은 13.3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16.4배 대비 낮았다. 최근 5년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연평균 약 36%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영업이익률은 평균 2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한, 201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71%, 이자보상배율이 9.6배로 재무 안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 LCD 부품, 프리즘시트 제조사...스마트기기 확산 수혜

엘엠에스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 부품인 프리즘시트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의 94%를 이 제품 판매로 거뒀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광원 역할을 하는 BLU가 필요하다. BLU는 여러 가지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프리즘시트도 이 중 하나다. 프리즘시트는 확산시트에서 나오는 빛을 굴절·집광시켜 백라이트 표면에서 휘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프리즘시트는 과거 3M이 전세계 시장을 독점했었다. 엘엠에스는 지난 2003년 3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즘시트 개발에 성공했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의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프리즘시트에 집중했다. 그 결과 현재 중소형 프리즘시트 시장을 3M과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국내 업체 뿐 아니라 샤프, AUO와 같은 해외업체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더불어 실적 개선을 보였다. 또 태블릿PC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중소형 프리즘시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도 비슷한 시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및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프리즘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태블릿PC와 노트북용 제품까지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출시한 신제품 스마트폰용 블루필터도 엘엠에스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았다.

큰손의 비중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일 국민연금공단은 종전 6.19%에서 7.20%로 보유비율을 높였고, 하루 앞선 7일 동부자산운용은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