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유진테크, 기관-외인 '쌍끌이'...왜?

기관과 외국인이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를 동반 매수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유진테크 주식 56만78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7%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주식 37만82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9.9%에서 11.8%로 확대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진테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유진테크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1714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추정 실적 대비 각각 61%, 66%씩 개선된 것이다. 유진테크는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지난해 부진했던 미세공정 투자가 올해 확대되면서 장비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중 16㎚(나노미터)의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고 공격적으로 16㎚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V-NAND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전년 대비 6% 감소한 280억 달러에 머물것으로 추정했으나, 올해는 전방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17% 증가한 32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테크는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를 주력으로 만든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장비는 고온에서 장시간 공정을 수행해야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 수율이 낮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유진테크 정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반도체 미세화, 박막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유진테크는 올 들어 신규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테크는 올 들어서만 7건의 수주 공시를 냈다. 모두 SK하이닉스와의 거래로 계약 금액은 총 356억원(2012년 매출액의 21.4%)이다. 이는 전년 동기 2건, 151억원보다 큰 것이다.



회사측은 신제품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진테크는 비메모리 반도체 라인에 쓰이는 SEG(Silicon Epitaxial Growth) 장비를 지난해 하반기 주요 제품으로 추가했다. 메모리 비중이 높았던 유진테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메모리 부문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간 SEG 장비는 미국의 AMT사가 독점해왔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유진테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61%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진테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6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