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계룡건설, 자금회수 노력중인 중견 건설사

계룡건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작년 11월 6930원에서 올해 5월 1만850원까지 57%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 하락을 시작해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17% 낮은 894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계룡건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를 8%p 하회했다. 계룡건설은 다시 시장 인기주식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 충청도 기반 중견 건설회사

계룡건설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회사다. 계룡건설은 대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향토기업으로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13대,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매출비중은 건축 63%, 토목 및 기타 37%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23위 건설사다.

계룡건설은 미분양 아파트와 공공시장 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저하됐다. 대구 진천, 천안 백석 등 적체된 미분양 아파트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기존 계약자도 입주거부 소송을 제기하며 잔금지급을 미뤄 건설사의 자금 회수를 어렵게 한다. 2008년 369억원에 달했던 계룡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26억원까지 93% 급감했다.

작년말 신용평가회사들은 중견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계룡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등급에서 'BBB+' 등급으로 낮아졌다. STX팬오션 법정관리와 동양그룹 재무위기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발행이 어려워졌다. 계룡건설도 공격적인 영업보다 미분양 아파트 할인 분양, 중소형 평형 위주 공급 등으로 기존 사업장 자금 회수에 주력하고 있다.

계룡건설의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2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다만 주택관련 미수금 감소로 대손상각비를 줄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2억원에서 15% 증가한 60억원을 기록했다.

▷ 외국인 매수 시작 및 기관투자자 보유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월부터 계룡건설의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7월 17%던 외국인 지분율은 9월 현재 14.6%까지 2개월만에 2.4%p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3일부터 계룡건설의 주식을 3 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14.7%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계 펀드인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톡 펀드(FID LOW PRICED STOCK FUND)는 계룡건설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계룡건설의 최대주주는 이인구 명예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44.3%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2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계룡건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82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재무 안전성과 사업 독점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분양 아파트로 재무 부담을 지고 있어 최근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에 그쳤고 최근 4분기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분기가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