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엔터테인먼트(2012. 5. 16. 시가총액 423억)

기업 개요

국내 드라마 외주 제작사로 초록뱀, iHQ, 삼화네트웍스 등과 더불어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 시너지 차원에서 매니지먼트 사업도 진행 중이지만 배우 라인업은 부족한 상태임. 최근 방영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흥행하였으며, 5월 말부터 방영될 ‘각시탈’이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임.

탐방 목적

-종편 시행으로 인한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 여부 확인

-드라마 제작사로서의 경쟁력 확인

Q. 제작사로서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종편 개국 이전에는 그런(수요 증가에 따른 계약금 인상 등 우호적 변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종편은 다른 케이블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종편들이 지상파 수준의 드라마 라인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JTBC 외에 조선, MBN은 드라마를 아예 접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역시 계약금 이 외의 추가적인 수익(재판매, PPL 등)이 발생하지 않아서 안 하려고 한다.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 같았으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오히려 민영 미디어렙, PPL이나 제작지원, 한류의 영향으로 드라마 단가가 올라가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Q. 편당 계약금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방송사와 계약을 할 때 중요한 사항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제작비를 얼마나 받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이 외의 계약 조건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방송사가 제작사에 계약금을 많이 주게 되면 이 외의 수익 모델에 대한 권리를 대부분 가지고 가 버린다. ‘해품달’의 경우 제작비의 70%를 계약금으로 가지고 왔는데, 이외의 수익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가지고 왔다. 컨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제작비를 좀 적게 받는 편이 낫다. 다른 예로 ‘각시탈’의 경우 일장기를 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즉, 해외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서의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금을 제작비의 100%를 받고 일본 판매 권리를 포기했다.

Q. 콘텐츠 매출 배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해외로 나가는 매출은 무조건 5:5로 나눈다. PPL의 경우 제작사와 방송사가 각각 마케팅 한 부분에 대해서 각자 가지고 간다. 적도의 남자와 같은 경우 계약 조건에 대한 의견 충돌(해외 매출에 대한 배분이 7:3 or 6:4)이 있어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5:5에서 올리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한편,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 이후 발생하는 추가적인 수익에 대해서는 권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Q. ‘해를 품은 달’의 경우 해외 매출은?

회당 판매 금액 $12만 5천까지에 대해서는 70%, 그 이상에 대해서는 40%를 가지고 온다. 15만 불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현재 20억을 보장 받은 상태이며 2분기에 반영될 것이다.

Q. 2010년 SBS의 경우 외주제작 비율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금액의 차이일 것 같다. 편성된 드라마 편수의 편차는 크지 않다. 최소 외주 제작 기준이 40%인데, 현재 드라마의 경우 90% 내외이다. 한편 SBS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서 순수 외주가 아닌 공동 제작을 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Q. 작가 혹은 기획PD의 경쟁력에 대한 설명.

드라마 편성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작가가 시놉을 제출 -> 드라마 개발부가 심사 -> 대본을 방송국에 제출(타회사는 캐스팅까지 해서 가지고 감) -> 편성 결정 -> 제작 진행’ 우리는 내부에 PD가 없다. 연출은 방송사 PD를 쓰면 된다. 우리는 무조건 작가에 집중을 한다. 작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메인 작가가 40명이 넘지 않는다. 작가당 보통 1년에 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10명이라면 연간 5작품 정도하는 게 맞다. 기획 및 준비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10개 하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우리는 19명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작가는 전속 계약의 개념이 아니다. 예전에는 100회씩 계약하는 작가도 있었지만, 몸값이 올라가는 걸 고려해서 20~40회씩 계약하는 추세이다. 몸 값도 중요하지만 제작사와 작가의 업무상 궁합이 중요하다. 작가의 입장 이 둘의 요소를 고려할 때, 지급 능력이 높은 제작사, 대우가 좋은 제작사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크다. 우리는 작가들에게 선급금을 지급한다.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Q. 신사옥 임대 수익은?

1~3층 상가 임대는 6월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4~10층은 LG가 80% 사용하기로 한 상태이며, 이 외 업체들의 수요도 있어 현재 초과 상태이다. 따라서 하반기 임대 수익은 10억, 연간 36억(100% 임대 기준으로)수준으로 기대된다.

Q. 중국 포털싸이트에 검색하면 동영상 재생되는데 조회수가 엄청나게 높다. 이에 대한 조치는 없는가?

어쩔 수 없다. 보통 저작권은 5년. 방송사가 가지고 간다. 방송사가 컨트롤해야 하는 부분인데 현실적으로 힘들다.

Q. 1분기 실적, 이익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이유는?

매출액 123(yoy +50%), 매출총이익 13억, 영업이익 5.3억. ‘해품달’ 매출은 다 잡혔다. 하지만 해외 수익은 아직 안 잡힌 상태이다. 2분기에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분기 OPM은 20% 수준으로 보는 게 맞다.

Q. 가이던스 근거에 대한 설명.

11년 매출(4편) 285억, GP 29억 수준. 2개는 BEP, 2개는 20% 수준의 GPM. 따라서 평균 GPM 10%으로 가정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GPM 10%로 가정으로 출발.

드라마 매출 467억(총 6편)으로 GPM은 47억(10%), 여기에 해품달 해외 매출 20억, OST 10억 추가, 임대 수익 10억 추가로 GPM은 총 87억으로 예상. 판관비는 24억(고정적임)이기 때문에 OP는 63억.

Q. 드라마 라인업이 갑자기 4편에서 6편으로 증가한다는 가정이 타당한가?

우리가 했던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KBS였다. 임원진들이 대부분 KBS였기 때문에. 그런데 정부에서 조사가 나오면서 추징금 10억을 물고 3년간 KBS 제작 금지 당했다. 이후 SBS와는 찬란한 유산을 하면서 관계가 좋아졌고, MBC 불굴의 며느리로 관계가 좋아졌다. 올해부터 KBS 제작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2개가 추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Q. 워런트(BW)에 대한 설명.

2007년 산업은행, 나머지 60억(28억 대표 보유) 행사기한은 올해 12월 8일. 현재 대표가 가지고 오려고 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향후 워런트 비용 60억이 들어오면 차입금 상환에 쓸 수도 있지만, 금리가 낮아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결론

종편 실시로 인한 드라마 외주 제작 환경의 변화는 예상보다 미지근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들의 요청에 따라 제작비의 100% 수준까지 계약금을 받을 수는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제작사는 이에 따른 부수적인 수입원에 대한 불리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이저 외주 제작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적자 구조는 탈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드라마 제작에서의 경쟁력은 메인 작가들에 대한 교섭력으로 볼 수 있다. 동사의 경우 타 제작사 대비 뚜렷한 경쟁력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국내 주요 작가들과 절반 정도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5월 말 허영만의 히트 만화인 ‘각시탈’의 방영을 앞두고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특성상 해외 매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익 모멘텀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된다. 회사측의 가이던스는 가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이익 기준으로 희석 P/E는 약 10배 수준이다. 동종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기는 힘들며, 최근의 주가 흐름은 올해의 턴어라운드 상황을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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