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큰 흥미를 느끼거나, 나의 생각과 논리가 맞아들어 갈 때의 쾌감을 느끼는 것도 주식투자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필립 피셔,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의 투자 대가에서부터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들은 주가가 오르는 주식을 찾으려고 여러모로 애를 씁니다. 다소 원론적이지만 주가가 오르는 주식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투자자에 따라 생각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글로 옮겨 보고자 합니다.


주가 상승의 키워드 "Growth"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익의 성장(Growth)입니다. 이는 이론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의 성장이라는 단어가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주가 상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성장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과거의 성장은 향후 기업의 주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 합니다. 이 보다는 기업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에 따라 주가는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주가 상승의 역치 "Limen"
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경우를 보셨나요? 그렇다면 혹시 '역치'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역치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치(閾値) : 생물체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 한도의 자극의 세기를 나타내는 수치.

저는 기업과 주가에도 역치와 같은 개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성장한다 -> 주가가 상승한다"라는 명제는 거짓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과거보다 더 높은 성장을 한다 -> 주가는 상승한다" 라는 명제는 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이 흑자를 기록할 때, 주가가 매우 크게 반응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셨을겁니다(아쉽게도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주가가 오른 뒤의 일이겠지만요).


인식되지 않은 성장 "Hidden"
그렇지만 과거보다 더 높은 성장을 한다는 사실을 시장참여자 모두가 알고 있다면 이미 주가는 성장의 가치를 모두 반영되어 버리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 아직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혹은 외면당하고 있는 성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성장을 지속해오던 기업은 고PER에 거래되고, 과거에 저성장을 지속해오던 기업은 저PER에 거래됩니다. 이런 상황이 미래에도 변함이 없다면 여전히 전자는 고PER, 후자는 저PER로 거래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이 나타나면 forward PER은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눈에 보이는 것은 미래의 더 높은 성장 잠재력이 반영된 저 PER이 아닌 과거의 PER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의 눈에 저PER이 보이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주가는 올라가게 됩니다.

지난 12월에 포트폴리오에 편입되어 1개월 만에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초록뱀미디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종편 채널들은 거대 자본금을 바탕으로 방송 3사에 맞서게 되었습니다. 종편 채널들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시청률 올리고 광고 수입 올리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드라마를 제작방영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많게는 50%까지 올라가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들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과 능력이 없습니다. 방송 3사에게 찬밥 신세였던 드라마 외주 제작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계약금이 증가할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적자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 외주 제작사들의 수익성이 상승하게 되고, 주가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치며... "Hidden Liminal Growth"
투자자마다 철학이 다르고 나름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이런 방식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보수적(저PBR 투자자가 아님)인 투자자라면 "숨겨진 역치 성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무던히 해야합니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언가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누군가"가 돈을 벌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상 생활, 신문 기사 등 무엇이든 읽고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끝까지 추적해 확신을 얻게 된다면 주가는 투자자의 확신에 따라 그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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