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최근 시장 폭락으로 인해 손실을 입으신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스노우볼 투자클럽을 운영한지 만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간 무려 세차례의 급락이 나타났습니다. 3월 일본 대지진, 5~6월 미국의 더블딥 및 유럽 재정 위기 우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미국발 신용 경색이라는 이벤트가 나타났습니다. 그간 간간히 매크로에 대해 정리하는 글을 써왔습니다만, 저희는 이것이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가가 오를 때 좋아하고, 주가가 더 오르길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두려워하고, 주가가 더 떨어지면 다시 오르길 바라기 보다는 내던져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 흔히 말하는 공포심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는 시장의 심리와 동조화되는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내가 미스터마켓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매크로의 불안정으로 인한 심리적 동요는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매도를 할 것인가? 추가매수를 할 것인가? 매도를 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크로가 악화 되었을 때 과연 내가 보유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문제가 없다면 보유하는 것이 맞습니다. 만약 매크로의 악화로 인해 해당 산업이 위축되어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면 매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이 역시 투자 아이디어를 얼마나 크게 그렸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메가트렌드를 통해 그림을 그렸다면 왠만한 매크로의 문제는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벤트성 투자 아이디어라면 매크로의 변화에 따라 훼손될 가능성이 더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매도했다면 영향을 받지 않을 주식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가령 미국이 더블딥으로 빠지게 될 경우, 지금 주가가 많이 빠진 내수주 등 글로벌 경제와 관련이 먼 주식을 사는 식입니다.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희망을 먹고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정의 우물에 빠져있는 투자자의 희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이는 죽은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정말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견뎌내고 힘을 내야하는 사람이 바로 투자자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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