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구성

이노칩의 주력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세라믹 칩부품이다. 세라믹 칩부품에는 ESD Filter, CMEF(Common Mode Esd Filter), Chip varistor, ESD Suppressor, ESD Clamp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해있다. 센서 및 모듈 부문(휴대폰용 마우스 홀, 적외선 온도 센서 모듈 등)과 소형가전 부문(적외선 체온계, 산림욕기 등)은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수준이지만 추가적으로 큰 설비투자 없이 자체 기술로 제작 가능한 분야이다. 웨이퍼 패키징 부문은 팹리스 업체(반도체 설계만을 담당하는 기업)으로부터 웨이퍼를 받아 패키징하는 사업으로 수익성은 좋지 않다.

▶주요지표


현재 ROE는 최근 5년 평균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PER과 PBR은 이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실적의 등락과 주식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15%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무구조도 매우 건실한 편이다.

탐방 아이디어

1. ESD 필터, CMEF 등 칩부품등의 긍정적인 전망

~자료 : 이노칩

정전기는 기기의 성능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키기 때문에 ESD 필터와 CMEF는 휴대폰 등의 필수 부품이라 할 수 있다. ESD 필터란 전자기기(주로 휴대폰이나 LCD 패널)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 노이즈(EMI)와 정전기(ESD)를 동시에 잡아주는 필터이다. 기존에는 EMI 필터와 ESD 필터가 따로 생산되었지만, 현재는 2가지 기능이 복합된 ESD 필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휴대폰 단말기당 6~10개 정도의 칩이 소요된다. CMEF는 고용량, 고속도의 정보 전송이 필요한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Common Mode라고 불리는 ESD를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 1대에 1~2개가 소요되지만 CMEF의 단가는 ESD 필터의 5배에 달하는 고마진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인해 CMEF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CMEF를 제조(일본의 TDK 등이 경쟁사)하고 있는 이노칩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로 2010년 3분기 갤럭시S 등의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21%까지 상승했다. 앞으로의 실적은 매출처의 휴대폰(스마트폰)이 얼마나 많이 팔릴지에 달려있다.

2. 삼성, LG, 애플 등 굴지 휴대폰 제조사의 벤더로서의 지위

이노칩의 매출처는 국내외 80여개 업체로 매우 다양하게 포진해있다. 그중에서도 LG전자(22%), 삼성전자(20%), 중국업체(화웨이, 지티이, 폭스콘 등 15%), 그외 팬택, 노키아, HTC, 모토롤라 등 대부분의 휴대폰 완성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본업체들의 주무대였으나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빠르게 대체를 하고 있으며, 현재 LG전자의 경우 이노칩에 70%의 물량을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이노칩은 ESD 필터 분야에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애플의 PC용 LCD패널, iMac모니터, 구글의 태블릿PC등에도 기존 일본의 TDK를 제치고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가격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ESD 필터는 대부분 반도체로 만들어졌는데, 세라믹이 2배 가량 싸기는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반도체와 세라믹의 기술 격차가 무시할 정도로 작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미시적인 트렌드로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의 확대 보급에 따라 이노칩의 지위는 이러한 미시적인 트렌드와 함께 갈 것으로 예측된다.

3. 매출액 확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2010년의 경우 CMEF의 매출 확대로 인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11년은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 턴어라운드 기대와 더불어 스마트 기기의 확대로 인해 다시 한 번 실적 기록을 갈아엎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얼마나 많은 영업이익이 창출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2004~2007년 비교적 큰 규모의 설비투자로 매년 50억 원 이상의 감가상각비와 매년 30~40억 원 수준의 경상개발비를 지출해왔다. 하지만 기계장치에 대한 감가상각의 완료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2011년 감가상각비는 3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매출액 증가폭보다 영업이익이 더 가파르게 증가해야 한다. 즉, 영업이익률이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처에서 반기마다 15% 가량의 단가인하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품의 높은 마진을 감안해 볼 때,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사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드는데, 문제는 삼성과 LG에서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0년의 경우에도 이러한 영향으로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이 말그대로 ‘잘 팔린다면’ 이러한 단가인하 압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될 수도 있지만 부품업체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넥스트벤쳐투자, C&S자산관리의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로 장내에서 조금씩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적당한 지분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블록딜형태로 지분을 넘길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및 결론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해야하는 숙명적인 IT산업에서 선도적인 기술로 국내외 유명 휴대폰 제조업체에 부품을 납품할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까지 가세한 전방산업을 고려할 때 매우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단가인하 압력은 불확실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었다고 판단하며, 지분 철회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수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실적은 매출액 8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130억 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주가 기준 PER은 6.4배 수준으로 다소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