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 플랜트 수주액, 사상 최고치를 경신

  한동안 신문에서 플랜트에 관한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왔다. 한국전력공사, 현대중공업, 삼성ENG 등이 중동 지역의 플랜트를 수주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 플랜트 수주가 일회성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꾸준히, 특히 2010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2. 해외 플랜트, 무엇 때문에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가?
 

 이렇게 국내 업체의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 원인은 중동 지역의 오일 머니 때문이다. 산유국들은 원유를 수출하여 매년 막대한 부를 쌓고 있는데, 국제금융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02~2006년 걸프협력회의(GCC)국가들이 벌어들인 오일달러는 총 1조 5000억 달러를 웃들며, 특히 최근 2년간 벌어들인 오일달러는 1조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과거 중동 지도자들은 오일머니를 스위스은행에 예치하는데 그쳤으나, 최근 서구의 고등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은 고 성장을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교육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중동 지역의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 5년~10년의 투자가 필요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즉, 국내 EPC 업체들의 경쟁력만 유지된다면 향후 수 년간은 해외 플랜트 수주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3.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 그렇다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해외 플랜트 수주액을 분기별로 나눠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특히 2009년 3분기부터 2010년 4분기까지 사상최대의 플랜트 발주가 이뤄졌는데,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업체는 플랜트 기자재 업체들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가 플랜트를 수주하면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플랜트 기자재 업체들에게 기자재를 요청하게 된다. 즉, 플랜트를 만들 때 필요한 피팅 밸브, 정밀 밸브를 기자재 업체에게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2009년에 대량의 플랜트 발주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광벤드와 태광의 2010년 3분기 실적은 2009년 건설사의 대량의 플랜트 발주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번 중동 플랜트 수주가 대규모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시공에 들어가기 까지 처리할 문제가 많아서 플랜트 기자재 발주가 늦어진 것인데, 2011년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결국 2011년 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저평가 되어 있는 기자재 업체를 발굴, 투자한다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2011, 2012년 해외 플랜트 수주액의 추이를 살펴본다면 기자재 업체의 매도 타이밍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4. 결론  

 중동 오일머니 축적으로 인한 중동 지역 대규모 플랜트 수주, 이제는 플랜트 기자재 업체가 수혜를 받을 타이밍이다. 플랜트 기자재 업체 중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을 발굴, 투자한다면 기자재 업체의 수익 개선과 함께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자재 업체의 호실적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가는 해외 플랜트 수주액 추이를 살펴보며 판단하도록 한다.

(오일머니 쌓이면,플랜트 기업 주목하라!(2) 에서는 플랜트 기자재 업체들의 목록과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 투자할 가치가 있는 종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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