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투자자가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 전 작고한 투자의 대가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에 큰 영향을 받은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유명 작가이자 투자자인 로버트 해그스트롬입니다.

그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찾아 끊임없이 여러 방향을 살펴보는 사람이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자가 재무 분야 외에 다른 학문들을 공부한다면 어떤 이점을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만약 투자자가 물리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지구 중심 용암의 흐름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법칙이, 조그만 지각판 이동이 어떻게 대규모 지진을 일으키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법칙이 금융시장의 힘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릅니다.

만약 생물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통찰력 있는 사람은 생명활동에서 나타나는 패턴이 기업과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사회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다양한 시스템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고, 번성하고, 실패하고, 재조직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심리학 연구 결과를 경제이론에 적용하여 제한된 인지능력을 가진 행위자가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철학과 논리학, 비판적 사고에 관한 학문들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모아, 해그스트롬은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을 집필했습니다. 그 덕에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 등 여러 학문들의 핵심 내용을 하나하나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익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투자와 각각의 학문이 어떻게 얽히고 서로 영향을 끼치는지를 치열하게 고뇌해준 덕분에 이 한 권의 책으로 지혜를 쉽게 터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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