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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부)

23.04/17
권용현(넥클리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벌써 봄도 거의 다 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말 실적들도 다 나오고 이제 벌써 1분기 실적들이 보이고 있는 걸 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오늘 주제는 “그때 그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주제를 골라보았습니다.

2010년 9월에 출간된 책으로 “대한민국 고수분석”이라는 책을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연구소의 남산주성님 등 여러 투자자들의 생각을 모아 닮은 책으로, 훌륭한 여러 투자자들의 의견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별책부록에 담겨 있었던 33개의 기업들 또한 좋은 참고가 되었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좋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 책에 담겨 있었던 33개의 기업 중 몇 개의 기업을 골라서 2023년 4월 현재의 모습들을 돌아보면서, 좋은 기업에 대한 통찰을 넓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본 글의 수정주가, 매출액, 배당금 등의 수치들은 FnDataguide를 이용하였습니다.

1) BYC

가나다 순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가장 앞에 있던 기업은 BYC였습니다.

BYC에 대한 이 책의 소개는 “이너웨어 업계의 메이저 업체”였습니다. 그리고 주요한 투자 포인트는 풍부한 부동산 가치와 더불어 최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큰 증가, 그리고 건설업과 임대업에서의 성장이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2010년 8월 이후 현재까지의 BYC의 주가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BYC의 그동안의 주가흐름을 보면 '기업이 바뀌는 게 아니라 시장의 평가가 바뀌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BYC의 사업이나 투자포인트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자산가치에 주목하는 시점이 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올 때마다 BYC는 그동안 시장에 못 미치던 것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BR을 보면 이러한 경향성이 보다 명확하게 보입니다.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을 때는 PBR이 1, 또는 1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0.4에서 그 이하까지도 내려가는 것이 확인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 기업의 적정 PBR 수준은 1보다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따라서 이 기업에 대해서 낮은 PBR을 투자포인트로 잡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전통적인 자산주로서의 평가가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기간 중의 주가상승률이 결코 낮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수정주가 기준 2010년 8월 28일 13만5500원에서 현재 47만7500원으로 주가상승률은 252%로 나타났습니다. 자산주에 대한 투자가 기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충분히 낮은 가격에 살 수만 있다면 기다려볼 가치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2) F&F

가나다 순으로 두 번째에 있던 기업은 F&F였습니다.

F&F에 대한 이 책의 소개는 'MLB, 바닐라B 등을 보유한 캐주얼 의류업체'입니다. 지금도 패션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고 아마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을 기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0년 8월 이후 현재까지의 F&F의 주가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2021년 5월 인적분할 때문에 기업이 F&F홀딩스와 F&F로 분리되어 정확한 자료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전까지만 보아도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이 책에 수록되었을 때의 시가총액이 1700억원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의 시가총액은 F&F홀딩스가 9857억원, F&F가 5조 3745억원으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F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좋은 가격에 투자했을 때,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압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와중에 수익성 또한 대단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사업회사인 F&F를 기준으로 볼 때 2022년 매출액은 1조8089억원으로 2010년의 2100억원 수준에 비해서 거의 10배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률도 2022년 기준 29%로 대단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F&F는 투자자에게 있어서 훌륭한 기업을 찾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고 훌륭한 기업을 충분히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을 때 대단한 수익률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단히 훌륭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3) KSS해운

가나다 순으로 세 번째에 있던 기업은 KSS해운입니다.

이전의 두 기업들이 소비재 분야에 있었다면, KSS해운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접하기는 어려운 기업일 것입니다. 이 기업에 대한 소개는 'LPG등 특송 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해운업체'였습니다.

투자아이디어에서 특기할 점은 '오너의 도덕성과 평판이 높으며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회사', 'LPG화물 운송이 중동 LNG프로젝트 가동과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대체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2010년 8월 이후 현재까지의 KSS해운의 주가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KSS해운의 주가흐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꾸준함입니다. 특히 중간에 2020년 3월 COVID-19로 인한 폭락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저점을 높여나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해운업이 호황과 불황의 기복이 매우 심하지만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경영을 했다는 것이 주가의 변동성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너의 도덕성과 평판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배당금입니다. 2010년 9억5700만원이었던 현금배당금 총액이 2022년에는 79억2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업의 주가상승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 그리고 기업의 주주환원이 꾸준히 일어난 매우 모범적인 기업의 사례로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한국쉘석유

가나다 순으로 소개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뒤로 넘어가서 마지막에서 네 번째 기업인 한국쉘석유를 확인해보았습니다.

KSS해운과 마찬가지로 한국쉘석유도 꾸준한 배당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외국계 기업으로서 국내에서의 투자나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업에 대한 소개도 '윤활유 제조 및 판매기업'이라고만 담담하게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2010년 8월 이후 현재까지의 한국쉘석유의 주가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세 개의 기업과 비교할 때 한국쉘석유의 주가는 상당히 아쉬운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8월 234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2023년 4월 현재 기준으로 2996억원으로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13년간의 높은 현금배당률을 고려해도 BYC, F&F, KSS해운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 기업의 주가와 현금배당금을 겹쳐서 생각해보면, 성장이 제한된 기업이 갖는 한계가 다소 느껴집니다. 이 책에서의 산업특성에 대한 소개에서도 '윤활유 수요는 추가 성장하기 어렵다. 세계의 윤활유 수요도 서구,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 시장에 있어서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라고 명기되어 있는데 그러한 평가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기업의 현금배당금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해야만 하는데, 1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할 때 배당금이 거의 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앞으로도 크게 배당금이 증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 한 차례 60만원 이상까지 크게 상승한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이와 같은 주가상승을 다시 기대하는 것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10년전에도 좋은 기업이었고 지금도 좋은 기업이라면, 10년도 더 전의 주가에 지금 살 수 있다면 오히려 지금의 가격도 매력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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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남은 기업들에 대한 소개는 다음 연재글에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아쉽게도 많은 기업들을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몇 개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10년도 넘게 세월이 지났음에도 기업의 본질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평가는 그에 비해서는 좀 더 자주 변화한 것이 보이지만, 10년전에도 성장주, 자산주, 배당주 등으로 구분되었던 것들이 지금도 크게는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충분히 긴 기간을 두고 보면 한 번 정도는 기업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기간이 한 번쯤은 있었다는 점입니다. 좋은 기업의 경우 기업의 본질이 바뀌지 않더라도 시장의 시각은 한 번쯤은 어떤 계기로라도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장의 평가가 바뀌는 것을 사전에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기업일수록 영원히 시장의 눈에서 벗어나 있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기업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 투자의 기간을 충분히 길게 가져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달에 또 좋은 기업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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